30년 내전을 종식하는 역사적 의미가 담긴 인도네시아 아체주(州) 지방선거에서 예상했던 대로 아체 반군 지도자가 압승을 거뒀다.
아체주 지방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아체 반군인 자유아체운동(GAM) 지도자 출신
의 이르완디 유스프와 러닝메이트인 무하마드 나자르가 38.2%의 득표율을 얻어 주.
부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위 득표자 역시 아체 반군 지도자 출신인 하스비 압둘라와 아마드 후맘 아미드
주.부지사 후보로 이들의 득표율은 16.62%였다. 주지사 선거에는 이들 아체 반군 지
도자를 비롯, 정부군 퇴역 장성 등 8명이 출마했다.
이르완디 주지사 당선자는 "이번 선거 결과는 주민들이 아체주의 삶을 기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주지사에 취임하면 경제개발과 (2004년 쓰
나미로 인해 파괴된) 주민들의 삶터 재건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아체주가 지난 1976년부터 시작된 정부군과 GAM 간의 내전을 마무
리 짓고 새출발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0년간의 내전으로 아체주에서는 1만
5천명이 희생됐었다.
양측은 지난해 8월15일 GAM은 독립시도를 포기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체주에
지방자치권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헬싱키 평화협정을 맺은 바 있다. 지난 11
일 실시된 이번 지방선거는 이 협정에 따른 것이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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