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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일관계 아베 야스쿠니 참배여부가 관건”

  • 연합
  • 등록 2006.12.29 11:00:51

 

최근 개선기미를 보이고 있는 일.중관계는 2007년에도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여년간 최악의 상태에 빠졌던 양국 관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취
임 이후 개선되기 시작했다. 양국이 내년에 직면할 도전과 기회에 어떻게 대처하느
냐가 현재의 미약한 호전 분위기를 안정된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
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정치적 교류증가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아베 총리와 원자바오(溫家
寶) 중국 총리는 1월 필리핀에서 열릴 역내 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원 총리의 일본 방문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의 중.일전쟁 발발 70주년과 12월의 난징(南京)대학살 70주년 등 2차대전 관
련 2가지 행사는 일본군의 학정이라는 아픈 기억을 건드릴 수 있는 잠재적 도전요인
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가장 큰 변수는 뭐니뭐니해도 단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
배여부다.


조지프 쳉(鄭宇碩) 홍콩 시티대 교수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하면 "나쁜
순환주기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내에서 강력한 반일운동이 일어
나면 중국 지도부가 대처에 고심하게 되고 그렇게되면 양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


쳉 교수는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노구교 사건과 난징대학살 사건 70주년이 별
일 없이 넘어갈지 여부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참배여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으면 두 기념일 모두 큰 말썽없이 넘어갈 것"이
라는게 쳉 교수의 전망이다. "반일활동이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중국 당국이 겨우 개선되기 시작한 일본과의 관계개선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조용하게 열심히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아 칭궈 베이징(北京)대 국제학대학장은 전쟁관련 두 사건 기념일 이전에 관
계개선이 시작되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모두 이런 민감한 문제는 조심스럽게 건설적으로 다룰 것이기 때문에" 이
들 사건에 보다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국 관계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참배 강행
으로 악화됐다. 이 신사에는 A급 전범 14명을 포함, 247만명의 전몰자 위패가 모셔
져 있다.


중국은 총리의 야스쿠니참배는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에 대한 반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고위급의 쌍무회담개최를 거부했다.


아베 총리는 9월 취임 수주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양국관계 개선의지를
과시했지만 야스쿠니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내년에 양국관계 개선을 보여줄 상징적인 이벤트는 중국 지도자의 일본 방문이
다. 현재로서는 원자바오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 주재 일본 외교관은 "
아베 총리와 원 총리가 필리핀에서 만날때 원 총리 방일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
다"면서 "아베-원자바오 회담에 이어 중국 지도자의 일본 방문이 이뤄지면 양국관계
호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첫 일본 방문자로 원 총리를 택한 것은 단순히 의전상의 문
제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후진타오 주석이 아니라 원 총리를 보내기
로 한 것은 중국이 대일관계에 아직 조심스런 입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에 주재하는 한 아시아 외교관은 "후 주석이 일본을 방문하면 상징
적인 의미가 크지만 양국관계의 기반이 취약한 현 단계에서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고 지적했다.


쳉 교수는 중국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이고 국수주의적인 아베 총리를 아직 의심
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국심 교육을 목표로 한 일본의 교육법 개정과 미국과의 미사일방어(MD)시스템
공동개발 예산증액, 1월로 예정된 방위청의 성(省) 승격 등이 중국이 회의적으로 보
는 조치들이다.


베이징 주재 일본 외교관은 양국관계 개선의 진짜 열쇠는 양국의 국민감정이라
고 강조했다.


"일.중간의 문제는 단순히 야스쿠니신사참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중국의 급
속한 발전과 일본의 정체라는 대조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인민수준의
관계개선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게 그의 분석이다. 부정적인 요인들을 제거
하면서 되도록 긍정적인 요인을 더 많이 만들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베이징 교도=연합뉴스)
l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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