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계 수장을 뽑는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선거가 내년 1월26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치러진다.
유럽 52개국 축구협회장 투표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프랑스 축구영웅 미셸 플라티니(51)가 레나르트 요한손(77.스웨덴) 현 회장의 16년 아성을 무너뜨리며 '혁명'에 성공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1983-1985년 3년 연속 유럽 올해의 선수에 뽑힌 플라티니는 두 말할 것 없는 아트사커의 창시자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직위원장으로 행정 경험을 쌓은 그는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중심의 유럽 리그 운영에 반기를 들고 '스몰 리그의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플라티니가 내놓은 5대 공약 중 핵심은 3대 빅 리그에 대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감소 조치다.
현재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에는 네 장의 티켓을 주는 데 이를 줄여 상대적으로 작은 리그에 있는 팀들도 '꿈의 무대'에 출전할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복안이다.
플라티니의 공약에 첼시(잉글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 AC 밀란(이탈리아) 등 빅 클럽들은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3대 리그 외의 서유럽권과 동유럽 쪽의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플라티니는 인종차별, 외국 선수 혐오증, 불법 도박을 근절하고 불투명한 구단 재정을 바로 잡기 위해 극약처방을 내리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고령의 요한손 회장이 프랑스 니옹에 있는 UEFA 본부 사무실을 자주 비우는 등 회장으로서 업무 능력과 성실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직격탄을 쏘기도 했다.
요한손 회장은 이에 "플라티니의 공약에 새로운 내용은 없다. 이미 5명의 부회장단이 나를 지지했다"며 연임을 확신하고 있다.
요한손은 플라티니가 천재적인 인물이지만 그에겐 결정적으로 경험이 없다며 기존 체제의 유지를 바라는 '큰 시장'의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더 이상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하다가 플라니티의 출마 선언 이후 마음을 바꿔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플라티니의 반란이냐, 요한손의 수성이냐를 놓고 유럽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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