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했으나 마약카르텔에 의해 암살된 후보의 아들인 후안 마누엘 갈란 상원의원이 마약 합법화를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야당인 자유당 소속의 갈란 의원은 28일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 지금과 같
은 억압 정책을 고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이제 다른
마약 생산국들과 함께 대안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여태껏 많은 정치인들이 마약 합법화를 거론했으나 자신의 부친이 대통령후보로
서 마약카르텔의 손에 암살됐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갈란 의원의 발언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갈란 의원은 선친이 마약 합법화 주장에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질문에 "마약과
의 전쟁에 나선 지 2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마약거래와 연관된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을 아신다면 마약 거래자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방법
에 반대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약을 합법화하면 가격이 떨어지고 결국 폭리를 취하던 마약 카르텔에는 타격
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갈란 의원은 미국이 마약 합법화에 반대할 수 있겠지만 "콜롬비아는 마약 문제
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주도권을 쥘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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