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본사 이전 부지 선정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에 의해 억류된 상황에서 탈진, 응급 처치를 받고 있다.
한수원은 이중재 사장이 29일 서울시 삼성동 본사 21층 회의실에 노조원 50~60
명과 대치하던 중 오전 10시40분께 탈진으로 쓰러져 119 구급대에 의해 강남병원
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현재 이 사장은 강남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본사 이전 부지 선정과 관련 이날 새벽 3시께까지 일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한수원 본사의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이전 공
식 발표와 관련 기자회견은 무산됐다.
한수원측은 "기자 회견을 강행할 경우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기자
회견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측에 따르면 현재 조태만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한수원 노조원들은 "기왕
경주로 본사를 이전하려면 도심권으로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 노조원은 "도심권 이전을 주장한다기보다 노조와 별다른 협의없이 일
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와 발표문 등을 통해 본사 이전 부지가 경주
시 도심권이 아닌 중저준위 방폐장이 건립되는 양북면 봉길리와 가까운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직원 사택의 경우 경주 도심권
부지에 짓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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