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 밀입국하려던 소말리아인들을 태운 보트가 뒤집혀 17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실종됐다.
28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웹사이트에 따르면 27일 밤 늦게 4척의 보트에 분승해 아덴만을 건너 예멘에 밀입국하려던 515명이 이 나라 해상보안당국에 적발돼 달아났다.
이에 따라 2척의 예멘 경비정은 헬리콥터 지원아래 총격을 가하며 추적, 2척을
붙잡았으나 다른 2척은 해안에서 300m 떨어진 수역에서 뒤집혔으며 이 과정에서 17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실종됐으며 예멘 해상당국이 구조활동을 펴고 있다.
생존자 350여명은 일단 UNHCR 난민캠프에 수용돼 음식과 의료조치 등을 받았다.
UNHCR은 생존자들이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예멘으로 입국하려던 소말리아인들이
대부분이며 일부 에티오피아인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인들은 과도정부-에티오피아군과 이슬람군벌(UIC)간의 전투를 피해 남
부와 중부 부르하카바, 벨레드웨인 지역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UNHCR은 소말리아 내전으로 인해 더욱 많은 난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웃 국가들이 국경을 개방할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이 유엔기구는 올해 소말리아인 2만5천800명이 아덴만을 넘어 예멘에 입국
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330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UNHCR은 현재 모두
8만8천명이 예멘에서 난민으로 등록돼 있으며 이중 8만4천명이 소말리아인이라고
소개했다.
소말리아인들은 내전과 홍수, 식량부족을 피해 폭이 300km에 이르는 아덴만을 건너 유럽으로 가기 위해 예멘에 밀입국해왔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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