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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난민(medical refugees)'들이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


의료난민은 선진국에 살지만 의료보험의 헤택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중대한 수
술을 위해서는 치료비가 저렴한 외국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계층으로, 의학 전문지
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처음 등장했던 표현이다. NEJM은 최근
2년 사이 심장수술 등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의료난민이 급증했다고 최근 보도했
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인구는 4천6
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에 달한다. 메디케어(노약자와 장애자 의료보험 제도)

의 혜택을 못보고 개인적으로 보험에 가입할 능력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갑작스런

중병은 재정적 재난을 의미하지만 인도는 그런 사람들에게 훌륭한 피난처를 제공하

고 있는 것.


실례가 50대 후반의 미국 여성인 캐서린 슈나이더윈드씨. 중증 척추질병을 앓고
있던 그녀는 퇴직과 동시에 의료보험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런 그녀에게 미국 병
원이 제시한 치료비 3만달러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액수였다.


이에 그녀는 남편과 함께 터키와 인도의 의사들과 이메일을 통해 상담했고 결국
자신의 수술에 관한 한 인도가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도행 의료관광 비용은 총 1
만달러. 이 돈은 인도 최고의 병원그룹인 보카르트 뭄바이 병원에서의 수술과 왕복
항공기 티켓, 약간의 치아치료, 해변 휴양지인 고아에서의 휴가비용까지 모두 포함
된 것이다.


남편인 배리 슈나이더윈드는 "십여명의 간호사들이 열과 성을 다해 도와줬으며,
병원측은 아내가 완전 회복될 때까지 내가 옆에 머무는 것도 허용했다"면서 "미국
병원이었다면 여기처럼 느긋하게 입원해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인도 의료관광 산업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선진국보다 비용이 저
렴하긴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장기간 비행기를 타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외국
환자들로서는 인도 의사들의 실력이나 수준, 의료장비 등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
다.


하지만 보카르트나 아폴로 등 인도에서 의료관광을 주도하는 1급 병원들의 의사
들은 대부분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공부했고 특정 수술의 경우 미국보다 오히려 수준
이 낫다는게 관련 업계의 주장이다. 서비스도 만만치 않아 아폴로 병원은 공항 픽업
은 물론 심장수술 환자들을 5성급 호텔에서 회복하도록 하는 패키지도 제공하고 잇
다.


이와 관련, 인도산업연맹(CII)은 최근 매킨지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
치료차 인도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매년 15%씩 늘어나면서 인도가 의료관광 하나로

만 2012년까지 2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암비카 소니 인도 관광장관도 CII와 인도보건연맹(IFH)이 공동 주최한 의료관광
홍보책자 배포 기념식에서 "의료관광 산업이 매년 25%씩 성장하는 가운데 2010년이
면 인도를 찾아오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연간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됐
다.


보카르트 방갈로르 병원의 비샤이 발리 원장은 "지난해 우리 병원이 치료한 의
료난민의 수가 35% 증가했다"고 소개하고 "의료난민의 시장이 5년 내에 완전히 성숙
되면서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http://blog.yonhapnews.co.kr/wolf85/
starg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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