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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8명이 중국산 `짝퉁' 시계를 상습적으로 밀수하다 세관에 차례로 적발돼 조사를 받거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이례적인 사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 시계도매업자인 김모(44)씨는 부인 이모(39)씨와 함께 2002년부터 최근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카르티에, 프랭크 뮬러, 루이뷔통 등 시가 220억 상당의 `짝퉁' 시계 1만3천800여점을 밀수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세관은 지난달 14일 김씨가 시계부품 수입 신고를 하자 선별 검사를 실시하던 중 신고된 물품이 단순한 시계부품이 아니라 중국산 `짝퉁'이고 부품 형태라도 곧바로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눈치챘다.

세관은 곧바로 김씨 추적에 나섰으나 김씨는 부인과 함께 도주, 휴대전화를 꺼버린채 찜질방 등에 은신해 있던 중 추적에 나선 세관측에 의해 37일만에 검거됐다.

조사 과정에서 김씨 부부는 물론 이들 가족의 `황당한' 이력이 드러나게 됐다.

김씨 7남매 중 6남매가 과거 `짝퉁' 시계를 밀수입ㆍ수출하다 세관에 적발돼 조사를 받았으며 김씨의 형수(42)는 수십차례에 걸쳐 `짝퉁' 시계 밀수입을 시도하다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사실이 알려진 것.

김씨의 큰 형(52)은 2002년 2월부터 2년 넘게 20억원 상당의 `짝퉁' 시계 밀수대금을 불법 지급하다 서울세관에 적발됐고 둘째 형(45)은 올해 9월 국제 우편세관을 통해 정품 시가 70억 상당의 `짝퉁' 시계 790여점을 밀수하려다 검거됐다.

둘째 형이 국제우편세관으로 중국산 로렉스 `짝퉁' 시계 완제품 790점을 밀수하다 적발되자 이번에 적발된 김씨는 통관지를 바꿔 공항세관으로 `짝퉁' 시계를 밀수하기도 했다.

여동생(39)은 2000년 4월 정품 시가 20억원 상당의 `짝퉁' 시계 5천500여점을 밀수했고 누나(48)는 여동생과 공모해 `짝퉁' 시계 1천400여점을 한중 화물선을 이용해 밀수하려다 인천세관에 검거됐으며 또다른 누나(48)도 국제우편세관으로 시계 2천100점을 밀수입하려다 세울세관에 검거됐다.

김씨는 `짝퉁' 시계를 완제품 상태로 수입하면 세관에 적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최근에는 `짝퉁' 시계를 분해해 부품 형태로 수입했다.

먼저 본체를 수입한 뒤 시곗줄, 문자판, 연결고리 등을 분리해 수입한 뒤 국내에서 재조립해 판매하려 했다.

김씨는 지난달에도 시계부품 형태로 물품을 국내로 반입했으며 시계수리ㆍ재조립 학원을 다니면서 직접 재조립 기술을 배우는 `열의'를 아끼지 않았다.

이신원 인천공항세관 조사관은 "20여년간 밀수사건을 조사했지만 이번처럼 온 가족이 조직적으로 밀수에 가담한 사건 수사는 처음"이라며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 물불을 가리지 않는 요즘 세상을 보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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