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920원선으로 한해 거래를 마쳤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70원 하
락한 929.80원으로 마감했다.
작년말 1011.60원보다 81.80원 떨어진 것으로 1년간 달러화대비 원화의 절상률
은 8.8%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연말 회계처리 때 기준환율로 사용하는 29일자 매매기준율은 929.60원
으로 결정됐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783.00원으로 마감하며 작년말 856.1원보다 73.1원 하락(
원화 9.3% 절상)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하락한 929.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28.70원으로
떨어진 뒤 저가인식 매수세가 유입되자 930.80원으로 올랐다.
이후 환율은 수출업체 매물 증가로 상승을 제한받은 채 930원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한 뒤 929.8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달러화 약세와 수출업체 매도 등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수출업체들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점을 감안해 자금마련을 위한 달러화 매도
에 적극 나섰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 등이 매도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주택경기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소식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당국의 속도조절용 매수세 등으로 하락폭은 제한됐
다.
우리은행 이정욱 과장은 "930원대 유지를 노리는 매수세가 있었으나 매물 부담
을 극복하지는 못했다"며 "연말 매물 장세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장 막판 환율 상승 시도가 이뤄졌으나 무리하게 매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대만 지진 여파로 로이터 통신의 금융시장 정보 제공이 중단된 영향으로 달러.
유로 등 이종통화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이틀째 불편이 초래됐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8.72엔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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