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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개발업자들이 일본 정년퇴직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인 퇴직자 유치가 수지맞는 새 틈새시장으로 떠 올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호주 골드코스트와 하와이가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퇴직후 정착지였다. 그러나 요즘은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외국인 은퇴자에게 비자와 세금혜택을 제공하는 "장기체재"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다.

연금으로 생활하는 퇴직 일본인의 해외 거주 비율은 현재는 3천명당 1명꼴이다. 동남아 주택건설업자들은 앞으로 해외거주희망자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의 3분의 1 정도의 비용으로 쾌적한 주택에 살면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2015년까지 외국인 은퇴자 100만명을 유치해 4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건설업체 로빈슨토지사는 비좁은 아파트에 사는데 익숙한 일본인을 겨냥한 주택을 필리핀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 프레데릭 고 사장은 최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은퇴후 정착지로 필리핀 세일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은퇴자용 레저 빌라를 지을 생각"이라면서 "10만달러면 필리핀에 궁궐을 소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업자들은 건강관리 선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마닐라 근교에 있는 필스라이프 오키드 힐스클럽은 유기농 재배와 가축사육, 볼룸댄스, 별관측, 닭싸움 등 여가선용을 소개하는 일본어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www.philslife.jp)
태국에서는 LPN개발과 차른 이사라, 퀄리티하우스 등이 번창하는 방콕 한복판 "리틀도쿄"에 주택을 짓고 있다. 이 지역에는 3만여명의 일본인이 살고 있다. 태국을 생산허브로 삼고있는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 같은 일본업체 일부 직원들은 친척들을 현지로 데려오고 싶어한다.

방콕의 같은 조건의 아파트값은 도쿄의 3분의 1 수준이다. 방콕에 있는 일본 소프트웨어회사에서 일하는 야마모토 레이(30)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면서 "어머니가 장차 휴가를 여기서 보내고 싶어하기 때문에 집을 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본인의 평균 연금은 남자의 경우 월 1천500달러, 여자는 690달러 수준이다. 일본은 재원고갈을 피하기 위해 연금지급액을 줄이고 수급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늦추는 법을 지난 2000년 제정했다.

은퇴한 은행원 오이카와 고(62)는 태국은 병원비가 싸기 때문에 나이든 일본인들이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 병원인 방콕 두싯의료서비스와 붐룬그라드병원 등은 싱가포르의 래플스메디컬그룹이나 말레이시아 KPJ보건d 등과 "의료관광"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의료관광업체 플래닛병원에 따르면 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서 둔부대체수술을 받을 경우 보험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평균 1만2천달러다. 일본에서 같은 처치를 받을 경우 1만7천달러가 든다. 오이카와는 "태국인은 일본인에게 좋은 친구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일부 인구추계는 2025년까지 일본 노동인구 2명중 한 명은 65세 이상 노령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주요 선진국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현재 일본의 연금수령자는 1억2천700만 인구의 근 4분의 1이나 된다.

일본인 은퇴자를 노린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본 노인 6명은 이달 도쿄지방법원에 필리핀 세부섬에 택지를 제공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70대인 이들은 최고 900만엔을 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간병인이 딸린 집을 지을 기대에 부풀었으나 실제로 가보니 쓰레기로 뒤덮인 빈땅이었다. 원고중 한 명이 집을 지으려고 했지만 컨설팅사는 토지소유권도 없었다. 원고중 한 명인 73세의 노인은 "은퇴자를 노린 그늘진 거래가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싶어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동남아 각국 정부는 자신들이 내놓은 유인책이 외국인 은퇴자를 끌어들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가장 적극적이다. 1996년 "은발"계획을 내놓은 말레이시아는 요즘은 이 사업을 "제2의 고향 말레이시아"로 부르고 있다.

지난 10년간 1만여명이 말레이시아가 내놓은 10년 재연장복수비자와 연금소득에 대한 면세, 자동차 수입 및 판매세 면제 등의 포괄혜택을 이용했다.

 

 

(방콕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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