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시작한 산유국 베트남에서 2020년까지 건설 예정인 제2,3,4 정유공장의 입지를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있다.
SK 등 국내그룹들도 관심을 보이고있는 베트남의 정유공장 건설은 중부 쭝깟공
단의 제 1공장 건설부터 이견이 노출되더니 제2,제3의 정유공장 건설을 놓고도 의견
이 분분하다.
베트남 정부와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은 정유공장 건설을 낙후지역 개발
과 지역안배에 무게를 두어 추진하고있는 반면 투자 의향을 보이고있는 외국업체와
경제전문가들은 효율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워 의견이 상충되고있는 것.
양측은 제1정유공장 부지를 결정할 때부터 낙후지역 개발을 위해 현재 짓고있는
중깟에 지어야한다는 의견과 유전과의 거리, 수송 등을 감안해 남부 붕따우 해안에
지어야한다는 주장으로 대립했었다.
베트남 정부는 늘어나는 정유수요를 충족시키기위해 2020년까지 2-3개의 정유공
장을 더 지어야한다고 보고 이미 중북부 지방인 탱화성의 이선과 바리아-붕따우 해
안의 롱선섬, 중국접경 해안지역인 꽝닌성 등을 입지로 잠정 결정해 자금조달을 검
토하고있다.
정부는 이번에도 역시 효율성 보다는 지역안배에 중점을 두어 이들 지역에 연간
600만t내외의 생산능력을 갖춘 소규모 정유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이왕 중깟에 정유공장을 시작했으면 제2-4정유공장도 함께
지어야 채산성이 있다고 주장하고있다.
이들은 실제로 "제1정유공장을 짓는데 25억달러가 소요되고 이 중 10억달러가
항만 등 인프라구축에 투자되며 이선 제2정유의 경우도 총소요액 30억달러 중 15억
달러가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4개의 정유공장을 중깟에 모
아 정유공장 단지를 이루면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전체 투
자비는 3분의 2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있다.
현재 제1정유 건설에 허덕이고있는 페트로베트남은 더이상 정유공장 건설에 필
요한 자금을 대기가 어려운 형편이어서 이선 제2정유 건설을 영국의 BP에 의뢰했으
나 BP측은 한 마디로 "다른나라와 마찬가지로 연간 정유능력이 2천만t이상이 되면
검토해 보겠다"며 거절했다.
인프라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600만t정도의 소규모 정유공장으로는 채산성이 없
다는 것.
그러나 BP가 거절한 정유공장 건설에 한국 재벌그룹들이 뛰어들어 유치경쟁을
벌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되고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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