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장관은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내외신 정례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이 밝힌 뒤 "라이스 장관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현재 한미 양국간 논의 중인 양자 현안과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22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에 대해 "9.19 공동성명의 이행방안, 그 중에서도 초기 단계에서 각측이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해 깊이있게 논의했고 BDA(방코델타아시아) 문제에 대해 미국, 북한, 중국이 해법을 논의를 할 수 있었던 점은 의미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우리와 미국 등 관련국들이 여러 세부적인 방안에 대해 제안을 했고 북한 측이 이것에 대해 평양에 가서 검토하겠다고 한 상황"이라고 확인하고 "북한이 현실적인 방안을 갖고 조기에 (회담에)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일각에서 제기된 6자회담 무용론에 대해서는 "(각국 행정부의) 책임있는 사람으로부터 6자회담의 대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누구도 대안의 구체적 내용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자회담의 장점이 많고 대안이 없는 점 작년 9.19 공동성명이 6자회담 참가국들이 모두 원하는 요소를 갖고 있고 각국이 그 요소를 이행하는데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으로 볼 때 회담을 발전시키면서 공동성명 이행방안을 마련해 가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담 기간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BDA 실무회의와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가 알고 싶은 사안을 요구한 자리였다"며 "양측이 1월 하순에 다시 만나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전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 "한일관계의 좀 더 멀고 넓은 지평을 열기 위해 눈앞에 있는 당장의 문제에 집착하기 보다는 한일 양국이 이웃 간에 존중할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같이 존중받을 수 있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그것을 위해 양국 지도층들이 장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과감한 생각을 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가까운 시일내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이 한국에 와서 이번에 논의한 것을 갖고 후속협의를 하자고 제안해 그렇게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국장급 이상의 고위 외교관 40명에 대한 구조조정 방침에 언급, "우리 외교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정원을 초과한 고위직은 조정하고 하부 인력을 보충하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 각 부처가 갖고 있는 역량을 결집시키고 합리화시켜 작은 예산으로 더 큰 효과를 내는 정부를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임을 말씀드린다"며 "이번 구조 개편이 특임 공관장을 확대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는 추측은 사실과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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