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7 프로농구가 정규리그 반환점을 앞둔 가운데 흥행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판 야구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독일월드컵축구대회 열기 속에서도 목표치에 다소 모자라기는 했지만 관중 99만9천318명을 끌어들였다.
지난 시즌만해도 `농구 대통령' 허재의 감독 데뷔, 각팀 사령탑의 이동 등 화제가 많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특별한 이슈가 줄어든데다 농구대표팀의 도하 아시안게임 성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좀처럼 열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흥행 성적은 관중수에서도 드러난다.
KBL에 따르면 27일까지 125경기를 치른 이번 시즌 프로농구의 총 관중 44만3천339명, 평균 관중 3천547명으로 지난 시즌 총 관중 46만5천224명, 평균 관중 3천722명에 못 미친다.
이 같은 부진은 각 팀 주전급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된데다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부진 탓도 있지만 수비 위주로 펼쳐지는 경기 내용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공격농구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있었던 지난 시즌 각 팀들의 평균 득점은 84.57점이었는데 이번 시즌 125경기의 평균 득점은 80.02점으로 더 떨어졌다.
또한 새로운 스타의 부재는 수년간 나타난 문제점이었지만 이번에도 달라진 것 없이 각 팀들은 기존 선수들의 활약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다 Xports로부터 TV중계권을 재구입해 중계를 해오던 SBS스포츠가 중계권료 등의 협상 난항을 이유로 27일부터 프로농구 중계를 편성에서 제외함으로써 또 다른 악재가 생겼다. Xports와 SBS스포츠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하루에 프로농구가 3-4경기가 몰릴 경우 시청자들이 생중계로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식어가는 프로농구의 열기를 살리기 위해 대회를 주관하는 KBL과 농구인들이 머리를 맞대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 왔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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