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사업자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위기에 처한 지상파DMB에 활로가 열렸다.
방송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역 지상파DMB 사업 허가추천 대상자로 KB
S(단일권역)와 지역MBCㆍ지역민방(6개 권역별) 등 13개 사업자를 선정했다.
KBS는 이미 부산과 광주, 춘천, 제주 서귀포 등지에서 지상파DMB 실험국 허가를
받아 설비를 갖췄기 때문에 내년 3월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지역 MBC는 내년 4월 본방송을 개시키로 했으며 지역 민방들은 대부분 6월1
일을 운용개시 예정일로 제시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지상파DMB는 완전한 전국화가
이뤄진다.
지상파DMB는 무료 매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위성DMB와 달리 방송
권역이 수도권에 한정된 단점이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전국화라는 새로운 성장 기반
을 마련하게 됐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내년 전국화에 따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만 지상파
DMB 단말기 보급이 20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자체 전망치를 내놨다.
지상파DMB특위는 또 11월 말까지 지상파DMB 단말기가 242만 대 보급돼 연내에
265만 대를 달성하는 데 이어 내년 말까지 800만 대로 늘려 전국적으로는 1천만 대
가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전국화뿐 아니라 데이터방송이 본격화되고 KTF와 LG텔레콤 등 이
동통신사들이 대부분의 휴대전화 단말기에 지상파DMB 수신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단말기 보급 확대에 호재다.
방송위가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시 TV채널 2개 운용을 권장키로 함에 따라
수도권 지상파DMB 사업자 중 비지상파TV 사업자군 3사(YTNDMB, 한국DMB, U1
미디어)도 이번에 선정된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들이 운용하는 직접사용채널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국방송을 이루게 된다.
우선 KBS는 비디오채널 2개를 KBS 1TV 기반인 'U KBS 스타'와 KBS 2TV 기반인 '
U KBS 하트'로 직접 사용키로 했다.
MBC 계열사들은 비디오채널 1개는 MBC 본사 프로그램 재송신과 지역MBC 프로
그램으로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 1개는 한국DMB에 임대할 예정이다.
지역 민방은 비디오채널 2개를 직접 사용한다. 1개에는 SBS 재송신과 지역민방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1개로는 YTN과 권역 내 다른 민방 프로그램을 방송할 방침이
다.
이밖에 방송위는 사업자들이 건의한 지원방안을 반영해 중간광고 허용 등 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지하철 중계망 점용료 협상에 유리하도록 방송법에 지상파D
MB가 '무료보편적 서비스'라는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지상파DMB
활성화의 기틀이 갖춰질 전망이다.
한편 수도권 지상파DMB 6개사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본방송을 시작했지만
유일한 수입원인 광고 매출의 부진 등으로 생존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며 10월 관
계기관에 '지상파DMB 생존을 위한 특별지원방안'을 건의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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