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백산면 죽림리 장필수(47)씨가 야생 멧돼지에서 채취한 정자를 암퇘지에 수정해 새 품종의 멧돼지(일명 F1)를 생산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F1 멧돼지는 부(父)계인 순수 야생 멧돼지와 모(母)계인 일반 고기용 돼지 순종을 인공수정해 낳은 새로운 멧돼지 품종이다.
현재 F1 멧돼지는 장씨 농장에서 150마리, 장씨가 보급한 정자를 이용해 인공수정에 성공한 부안지역 3개 농가에서 5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군 제대 후 종돈장에서 일해오던 장씨는 성질이 사나워 정자채취는 물론 접근조차 어려운 야생 멧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인분을 치우며 2년간 길들인 끝에 2003년 11월 정자를 채취하고 인공수정에 성공, 국내에서 최초로 실용신안(제7063호)을 획득했다.
장씨는 "일반 돼지는 10평당 25마리 이상 사육이 가능하지만 F1 멧돼지는 마리당 최소 1평의 공간이 확보해야 하고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스트레스가 없어 잘 자란다"며 "야생습성으로 인해 친환경적인 조건에서 키워야 하고 성장 속도가 느려 대량사육이 쉽지 않아 고민해결을 위해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F1 멧돼지는 질병에 강한 내성을 가졌고 제때 예방접종만 하면 질병에 의한 폐사가 거의 없어 키우기는 비교적 쉽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현재 100Kg(생후 7개월) F1 멧돼지를 일반 돼지보다 2배가량 높은 40만원에 매월 40-50마리 가량 출하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장씨는 수차례 시식회에서 '고기가 담백하고 심장.당뇨병을 억제하는 불포화 지방산을 많이 함유해 웰빙 건강식품으로 제격이라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최근 전북 김제시청 인근에 전문식당을 직접 개업했다.
장씨는 "누구에게 자문도 구할 수 없는 상태에서 F1 멧돼지 생산에 성공했고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쌓았다"며 "뜻을 함께하는 양돈농가들과 사육부터 생산.판매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대량생산의 틀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안=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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