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중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3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저축성 예금의 평균금리는 전달과 같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지급준비율 인상과 총액한도대출 축소 등 한국은행의 시중유동성
규제 조치에 따라 시장금리가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12월에는 예금 및 대출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
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연 5.82%를 나타내 3개
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은행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낮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크게 늘어난 점
이 전체 가계대출 평균 금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4조2천억원이 증가, 4년2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어
났다.
반면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과 같은 5.6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평균 금리는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라 4.60%를 나타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은행들이 저리로 대출을 취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대출 금리도 일부 대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취급으로 인해 전달보다 0.02
%포인트 하락한 연 6.1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을 합친 은행 전체의 대출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05%포
인트 하락한 연 6.04%를 나타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전달과 같은 연 4.47%포인트로 여전히 콜금
리 목표 수준(4.50%)을 밑돌았다.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연 4.43%로서 전달보다 0.04%포인트 하락했으며, 이
가운데 정기예금금리는 4.43%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예금금리 하락으로 연 5% 이상의 이자를 받는 예금 비중도 전달의 10.8%에서 4.
5%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CD,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평균금리는 연 4.52%로 전달보다 0.06%포
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11월까지 은행간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계속되면서 대출금리가
낮아졌지만, 12월에는 한은의 지준율 인상 조치 등이 반영되면서 금리가 올라갈 것"
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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