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최대도시 라고스에서 26일 송유관이 폭발, 200명 이상 최대 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나이지리아 적십자사가 밝혔다.
이날 사고는 25일 자정 직후 전문 절도범들이 라고스의 아불레에그바 지역 지하
에 매몰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빼낸 석유를 유조차에 싣고 달아난 뒤 인근 주
민 수백명이 달려들어 양동이나 플라스틱 물통 등을 이용해 석유를 훔치는 과
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목격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폭발이 일어난 구체적인 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적십자사 아비오둔 오레비이 사무총장은 "사고 현장은 인구밀집지역으로 사망자
가 수백명이라는 이야기가 있으며 중상자 6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그러나
"사망자가 300명, 400명 또는 500명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폭발 현장을 찾은 이 통신 사진기자를 인용, 현장에서 500명 이상의
사체를 확인했고 사체의 대부분이 신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는 "많은 사람들이 불에 타 숨진 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적십자사 관계자는 공식적인 사망자 통계는 없지만 700명이 숨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라고스 동쪽 해변마을 일라도에서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석
유를 훔치다가 폭발, 2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세계 8번째 석유 수출국이자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훔치는 사
건이 종종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라고스<나이지리아> AP.로이터=연합뉴스)
minchol@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