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탑승객의 알몸까지 투시할 수 있는 '알몸투시 X선 검색기'(일명 백 스캐너)의 시험 가동이 사생활 침해 논란과 기술적 문제 등으로 내년 초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미국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애초 성탄절 이전에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의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에 알몸투시 X선 검색기 1대를 설치, 시험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공항 내 무선통신망과 원활하게 접속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설치가 지연되고 있다.
니코 멜렌데즈 TSA 대변인은 25일 검색기 설치 지연 사실을 밝히면서 "연중 가장 바쁜 성수기에 알몸투시 검색기를 가동하고 싶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라면서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수 개월 이내에 설치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애초 계획보다 지연됐지만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은 알몸투시 X선 검색기의 최초 시험 가동 공항이 될 것이며 TSA는 내년 스카이 하버 이외에 몇몇 다른 공항에서도 이 검색기를 시험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미 시민자유연맹(ACLU) 등 인권 단체들은 검색기의 고해상도 투시력이 너무 강력해 사실상 알몸 수색에 다름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피닉스<美애리조나주>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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