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돌파한 이후 주식형 펀드로부터의 자금 유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투자펀드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해외 펀드' 로 갈아타기 위한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26일 자산운용협회와 펀드평가사 등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회복한 지난달 14일(수탁고 공시일 기준 15일) 이후 지난 21일까지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44조7천156억원에서 46조4천892억원으로 1조8천53억원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수 국내 투자분은 34조4천207억원에서 34조3천890억원으로 317억원이 줄었다. 더욱이 이 기간 결산후 재투자 추정분이 3천35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투자분의 자금 유출 규모는 3천923억원에 달했다.
반면 해외투자펀드나 국내외 자산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의 수탁고는 10조2천949억원에서 12조1천2억원으로 1조8천53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투자펀드 혹은 국내외 자산에 동시에 투자하는 펀드의 결산후 재투자 추정분 4천997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조3천25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국내 자산과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간 자금 흐름이 크게 엇갈리는 것은 올해 수익률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가 간신히 마이너스 수익을 면한 반면, 중국과 인도 등 국 내에서 주로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가 많게는 50% 이상 적게는 20% 안팎의 수익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회복하면서 원본을 회복한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가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이 기간 펀드별로는 맥쿼리IMM운용의 '맥쿼리IMM글로벌리츠재간접클래스A' 에는 1천756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수탁고 증가폭이 가장 컸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중국투자 펀드인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의 수탁고가 1천676억원, '봉쥬르차이나주식1'도 1천189억원이 증가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1천39억원), '미래에셋친 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1'(853억원) 등 수탁고 증가 상위 펀드들은 대부분 해외투자 펀드였다. 순수 국내투자 펀드 중에는 한국운용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ClassA'가 1천 565억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케이스다. 반면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C-A)'는 759억원, KB운용 의 '광개토일석이조주식'은 492억원, '광개토주식'도 486억원의 자금 유출을 나타나는 등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대형펀드들이 자금 유출을 주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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