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장애교육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헌신하고 있는 여교사가 있다.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연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원아를 지도하고 있는 오세화(47) 교사.
오 교사는 2003년 이 학교에 부임한 이래 농촌지역 특성상 특수교육을 받기 어려운 원아를 위해 장애를 가진 원아들의 대모 역할을 자청했다.
부임 첫 해 장애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정신지체 아동을 보면서 교육자로써 장애아동들과 함께 하는 교육세상을 만드는데 헌신하기로 마음 먹고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한 교실에서 함께 배우는 통합교육을 실시, 원아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오 교사는 이 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정신지체와 발달장애를 지닌 장애아동을 위해 대.소변 처리는 물론 식사지도, 언어지도, 행동발달 지도 등을 어머니처럼 헌신적으로 지도하고 있으며 학부모 참여교육도 함께 실시, 통합교육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따돌림을 당했던 정신지체 아동이 이듬해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며 2005년도와 2006년에도 발달장애와 정신지체 아동이 각각 초등학교에 입학해 즐겁게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지역사회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관심과 사랑이 뜨겁게 표출되고 있다.
오 교사는 장애교육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12일 국립특수교육원장상을, 장연초 병설유치원도 장애인 통합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같은 날 장애인 먼저 실천운동본부로부터 우수기관상을 각각 받았다.
또 장애를 가진 급우를 도와준 고수애 어린이는 국회연구단체인 '장애아이, We Can' 회장으로부터 모범어린이상을 수상하는 등 이 학교 병설유치원에는 경사가 겹쳤다.
(괴산=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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