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멕시코로 이민을 갔던 소년이 청년이 돼 조국으로 돌아와 군복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군 제1함대 소속 동해기지전단에서 보급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용욱(21) 이병이 그 주인공이다.
외아들인 김 이병은 직장을 옮기게 된 아버지를 따라 열 한 살 때 부모님과 함께 멕시코로 이민을 떠났다.
이후 영주권까지 취득한 김 이병은 2004년 멕시코 몬테레이 대학에 진학해 학교를 다니다 지난 2월 연세대 경영대학에 편입, 한 한기를 마친 뒤 8월 해군 병 522기로 입대했다.
김 이병의 자원입대에는 어머니 이강옥(47)씨의 역할이 컸다.
비록 외아들이지만 김 이병이 어린 시절부터 `사랑하는 아들에게 바라는 몇 가지'라는 목록까지 만들어주며 아들의 군입대를 권유했던 것.
어머니 이씨는 젊은 시절 여군이 꿈이었지만 이를 이루지 못했고 대신 아들이라도 꼭 자원입대해 조국에 봉사할 것을 원했다.
이 때문에 김 이병도 어린 시절부터 언젠가는 조국에 돌아가 군복무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또 조국에 대한 봉사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왔다.

특히 2004년 멕시코 몬테레이 대학에 진학한 김 이병은 같은 해 교환학생 신분으로 캐나다에서 지내던 중 밴쿠버 항에 입항한 해군 순항훈련함대의 모습을 보고 감격했다.
깔끔한 제복을 차려 입은 해사 제59기 생도들의 늠름한 모습에 해군에 자원입대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이를 결국 실행에 옮겼다.
김 이병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군 복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어머니도 기뻐하고 계신다"며 "전역 후에도 군생활 경험은 제 자신의 삶에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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