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등 사회문화 인프라가 뛰어난 특정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이 다른 지역을 자극하는 집값 전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따라 장기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교육과 문화여건의 지역별 차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24일 `최근 주택가격의 결정요인과 대응' 보고서
를 통해 "2002년12월부터 올 10월까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는 아파트 매매
가격이 65.3% 급등했으나 노원구는 4.1%, 도봉구는 3%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지역
별로 매우 불균등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지역별로 가격 상승률에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문화와 교통,
교육, 의료서비스 여건 등 주택수요를 결정하는 사회문화 인프라의 지역별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에는 서울 강남 등 특정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이 다른 지역
의 가격상승을 자극하는 전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택가격 전염현상은 거의
모든 지역의 주택가격을 상승시키고 상대적으로 저소득계층의 주택보유 가능성을
어렵게 함으로써 자가비율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자율의 상승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에 일정 정도 제약으로 작용할 것"
이라며 "주택의 현재 가치를 하락시킴으로써 주택가격의 상승억제에도 일정 정도 기
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연구위원은 "이자율의 상승이 교육과 문화 등 특정한 주택수요 자체
를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다"며 "지역간 교육 등 사회문화여건 차이는 주택가격에 매
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러한 여건의 차이를 최소화함으로써 주택수
요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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