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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가이드라인 하나 뚝딱 만든다고 문창극 왜곡보도 안 나올까?

“조대현 사장은 KBS 공정성 위기 ‘전시행정’으로 타개할 수 없다”

[소훈영 기자] KBS 저널리즘을 확립하겠다는 취지하에 조대현 사장이 추진 중인 <공정성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이 '보여주기 식'이라는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공정보도 일반기준>, <방송강령>, <단체협약>, <편성규약> 등 방송 공정성과 관련한 각종 규정과 가이드라인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 사장이 추진하는 <공정성 가이드라인> 제정은 실효성보다는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쇼'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KBS의 한 관계자는 "현재 KBS 내에는 공정방송의 기준을 제시하는 다양한 규정과 가이드라인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작 가이드라인 하나 추가로 제정하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나"라며 "'공정성 시비'는 역대 어느 사장도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숙제이다. 이에 대한 본질적인 고찰과 공부가 부족한 상태로 규정 하나 늘린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장 선임 이후 인사 문제로 KBS에 분란을 조장하고 내부공조를 깨뜨린 조대현 사장이 또다시 자신의 '무능'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실속 없는 ‘보여주기 식’ 가이드라인 제정보다 편파·축소 보도 문제 고민해야

앞서 KBS는 지난달 17일 세월호 유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을 아침 주요뉴스로 다루지 않아 편파·축소 보도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건 발생 시간이 17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이라 아침뉴스에서 충분히 집중적으로 보도할 수 있었음에도 6시 프로그램인 <뉴스광장> 2부에서 15번째 꼭지로 9시 프로그램인 <뉴스930>에서는 10번째 꼭지로 축소보도하며 경찰이 폭행사건을 조사한다는 소식만 단신으로 내보냈었다.

정기국회 파행으로 '부실 국감' 사태까지 초래한 세월호 문제와 관련된 핵심 이슈임에도 유가족 대책위 임원진이 전원 사퇴한 뒤인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리포트로 다룬 것이다.

또한 이 리포트에서 KBS는 유가족의 폭행 사건에 대해 피해자인 대리기사가 아닌 유가족 측 주장을 위주로 전하면서 가해자인 유가족 측의 병원 치료 소식부터 전했다.

SBS가 아침 6시 뉴스를 통해 폭행 사건 증거동영상을 전하는 가운데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대리운전기사 이 모 씨와 유족의 폭행을 말리던 시민과 목격자들의 발언을 주요하게 전달한 것과는 반대로 "쌍방폭행"이라는 유족 측의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공영방송 KBS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측의 병원입원 소식을 중요하게 다루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보도행태를 보였다.

아울러 KBS는 세월호 유가족 폭행 사건에 연루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에 대한 보도에서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현 의원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저녁 메인뉴스인 9시 뉴스와 11시 뉴스에서도 김현 의원에 대한 보도가 실종되는 등 SBS가 오전 6시 뉴스에서부터 김현 의원의 모습과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보도한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 '김현 감싸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KBS의 세월호 유가족 폭행 사건에 대한 보도행태는 조대현 사장 취임 이후 땅에 떨어진 KBS의 '보도 공정성' 현실을 반증한다"며 "작금의 현실을 '공정성 가이드라인' 제정 같은 '전시행정'으로 타개해 보려는 조 사장의 행보는 '몽상가'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효성 없는 가이드라인 제정 이전에 특정 정치 세력의 논리와 같은 방향성을 가진 편파·축소 보도로 국민 대다수의 여론을 거스르는 '기만'을 자행한 주체를 밝혀내고 재발을 방지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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