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이어 국토교통위원회의 국감에서도 F1대회가 또 다시 도마에 올럈
31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전남도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은 잘못된 대회 유치 과정과 이로 인한 적자누적, 대회 지속 개최 여부와 사후활용방안 등에 대한 질의를 쏟아냈다.
박수현 의원(국토교통위ㆍ민주당)은 "F1대회 유치단계부터 절차적 하자로 출발해 막대한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대회 지속 개최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국제스포츠 행사지원사업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F1 대회는 정부 승인절차 없이 대회를 유치하고, 과다하게 부풀려진 경제적 타당성 분석과 대회 운영사와의 불리한 계약체결 등으로 막대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F1대회는 민간자본 조달로 개최한다는 명목에 따라 전남도가 독자적으로 대회를 유치했으며, 이후 민간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1001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또 대회 개최방식을 전환하면서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치심사를 받지 않았고, 기획재정부의 최종 승인도 생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F1대회의 누적 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대회가 진정 국가와 전남도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면밀히 재검토해 대회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종진 의원(국토교통위ㆍ새누리당)도 "F1대회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입장권 판매수익이 증가하지 않았고, 대회 운영사인 FOM에게 지급하는 개최 비용만 증가하고 있다"며 "이 사업이 원래 민자유치사업으로 시작한 만큼 외자 유치를 비롯한 도 차원의 획기적인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위원회 소속 안효대 의원(새누리당) 역시 "빚투성이 F1대회에서 홍보 마케팅 명목으로 연예인을 부르는데 무려 21억원을 사용하고도 관람객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또 "전남도가 F1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2010년 대회가 시작된 이후 4년간 락페스티벌, 쇼!음악중심 생방송, K-POP 공연 등을 유치하는데 21억원을 사용했지만 박 지사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F1대회의 관람객이 줄어든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박기춘 의원(국토교통위ㆍ민주당) 또한 "재정자립도가 최하위인 전남이 2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감수하면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하지만 오는 2016년까지 계약돼 있어 추가 적자는 불가피한 상황인데 현재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대해 박준영 지사는 "올해 적자가 181억원에 달하는데 지역에 끼친 영향을 고려할 때 이보다 더 큰 이익을 본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도록 하겠으니 정부에서도 자동차산업과 튜닝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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