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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던진 돌'에도 꿈쩍 않는 한나라당

국민 쇄신요구 외면하고 ‘박근혜당’ 굳히기에만 몰입

안철수 교수가 던진 화두에 정치권 전체가 쇄신과 개혁이라는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지만 정작 한나라당의 쇄신노력은 본격 제기되기도 전에 가라앉고 있는 형국이다.

김성식 의원 등 쇄신파가 한나라당 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당 쇄신을 주도해야할 친박계와 소장파 등 당권파가 미온적이고, 주도력을 잃은 친이계가 단발마성 비판에만 그쳐 한나라당 쇄신이 사실상 지지부진한 채 급속히 ‘도로 한나라당’의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제3지대에 신당창당을 모색 중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에게 "좌파도 아닌데 그냥 같이 살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어차피 ‘같은 편’인데 굳이 신당창당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국가전략포럼 강연에 참석해 “박 이사장의 말을 잘 듣겠다”며 이같이 말한 뒤, 당 쇄신과 관련해선 "한나라당을 쇄신하고 혁신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당을 리모델링 하는데는 한 달 정도만 소요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은 치열함과 절박함 없이 타성에 의해 굴러간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잘난 사람을 줄이는 것"이라며 "잘난 사람들은 다른 분야에서 일하게 하고 치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로 재구성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살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쇄신을 위해 물갈이 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라며 "기존 정치체제를 바꿔달라는 국민들의 요구는 받아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점에서 재검토 한다는 그런 심정으로 당 쇄신과 혁신을 할 것"이라며 "이 부분까지는 되고 다음은 안 된다는 식으로 한계를 설정한 뒤 당 쇄신과 혁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큰 폭의 물갈이를 통해 인적쇄신을 요구한 것과 관련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70% 물갈이를 얘기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김 지사나 나도 물갈이 대상"이라고 정조준했다. 김 지사가 "서울 강남과 영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이 50% 이상 물갈이를 하고 비례대표는 100% 바꿔야 한다"고 요구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도지사로 나가있다고 해서 편한대로 이야기하는데 물갈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며 덧붙였다.

박 이사장과 김 지사를 겨냥한 홍 대표의 이날 발언은 박근혜 전 대표가 “정책 쇄신이 먼저”라며 가리킨 쇄신 방향과 동일한 맥락이다. 즉, 재창당 수준의 개혁이나 신당 창당보다는 정책 쇄신을 통해 한나라당의 ‘MB색깔’을 지우고, 당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탈색해 줄 몇 몇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는 것으로 한나라당의 개혁과 쇄신을 끝내겠다는 것이다. “한 달이면 리모델링 끝”이라는 홍 대표의 자신감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나라당을 철저히 박근혜당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한나라당이 직면한 위기를 탈출해 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위기는 ‘이명박당’에서 ‘박근혜당’으로 변신한다고 해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비주류로 밀린 친이계와의 분열 위기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데다가 정권 내내 이런 모습에 염증을 느낀 지지층의 이탈 역시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박세일 신당론’과 우파진영 일각에서 ‘보수신당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정국에 대한 한나라당 인식이 여전히 안이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 상 다자구도에서 안 교수가 박 전 대표를 앞서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고, 야권이 정당을 허물고 반한나라당 깃발로 뭉쳐 내년 총선.대선 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현재 기껏해야 복지예산을 풀고, 유명인사 수혈에만 신경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수준의 쇄신으로는 내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폴리뷰 박한명 대표는 “친이계와 쇄신파의 쇄신노력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것이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이다. 쇄신동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좌파도 아닌데 왜 신당 만드나’며 뭉개는 수준의 홍준표 대표체제의 한나라당으로선 역동적인 야권연합.연대에 대응해 싸워 이기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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