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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한나라당을 허물고 외부 인사를 대거 받아들여 재창당 수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하는가 하면 박원순 시장을 만든 주인공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나보다 더 한나라당에 잘 맞는 인물”이라며 거듭 영입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김 지사는 7일 ‘미래한국 국민연합’이 주최하는 창립 1주년 기념 지도자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면서, 신주류의 반발과 소극적 태도로 지지부진한 채 표류하고 있는 당의 쇄신문제를 다시 한 번 적극 제기했다.

과감한 인재영입 및 인적쇄신 등 쇄신의 방향틀을 제시하며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한 김 지사는 이날 안 원장에 대해 특히 “마땅히 한나라당에 들어와야 할 분들을 (한나라당이)영입 못 하고 있다”며 “안철수 교수 같은 사람은 (안 교수)아버님이 인터뷰하는 것을 보니 이 분이 한나라당 들어오고, 내가 저쪽에 가야 했다고 생각이 든다”고까지 했다.

안 원장의 부친인 안영모 부산 범천의원장이 최근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성향을 묻는 질문에 “절대 좌파가 아니다”고 답변한 것을 김 지사가 이날 언급한 것이다.

김 지사가 안 원장에 대해 호감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지사는 지난 9월에도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돌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술을 쓰지 않고 정도를 걸어 국가와 국민에 봉사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정신이다. 한나라당 생각과 아주 일치하는 인물"이라며 "한나라당으로 나오면 일을 더 많이 하지 않겠느냐"고 안 원장 영입론을 언급한 적이 있다. 또 "나도 매일 안철수 백신 소프트웨어를 쓰고 늘 가깝게 대하고 경기도에 초청해 강연도 들었다.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원장은 특이하게 공심이 굉장히 많은 분으로, 안 원장은 공적 기여와 헌신을 많이 한 분으로 상당히 좋은 자질이 있다"고 칭찬을 한 적이 있다.

안 원장에 대한 김 지사 개인의 호감은 별도로,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들은 안 원장의 지지층이 기존 정당에 염증을 느끼는 중도.무당파.젊은세대라는 점에서 일종의 보수외연확대 노력의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그러자면 한나라당은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한 쇄신의 노력과 함께 중도층과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의 영입은 필수다. 김 지사의 7일 발언도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안 원장이 이미 ‘반한나라당’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고, 야권으로부터 강한 러브콜을 받으면서 일각에서는 아예 야권인사로 규정짓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안 원장이 야권에 덜컥 합류하기도 여러모로 어렵다. 야권통합 주도 세력이 운동권세력 및 좌파시민단체 등 극단적 이념세력이어서 안 원장이 본격 정치에 나서 야권 주자가 돼 차기 정권을 잡아도 “안보는 보수고 경제는 진보”라는 안 원장 자신의 철학을 제대로 펼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좁힐 수 없는 차이가 ‘안철수 신당론’이 꺼지지 않고 있는 근본 원인이기도 하다.

김 지사가 ‘단수후보 대세론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하고 나선 것도 안 원장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는 “우리는 이회창 단수후보로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두 번이나 뜻하지 않은 패배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패배였는지도 모른다”면서 “무조건 잘될 것이라는 낙관주의, 그렇다고 지나친 비관론이나 허무주의 모두가 한나라당의 적이다. 우리는 모든 가능성과 경우에 철저하게 대비해 항상 복수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역설했다.

일각에서는 한반도선진화재단 박세일 이사장 등을 중심으로 한 보수신당창당설이 불거지면서 김 지사측과도 교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공동체자유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모두 묶어야 하며, 극단적 입장만을 빼고는 모두가 대동단결해야 한다”며 “반드시 개혁보수와 합리진보를 대동단결시켜야 대한민국의 국민통합도 선진화도, 나아가 통일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보수신당의 정체성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폴리뷰 박한명 편집장은 “박근혜 대세론으로 좌파야권연대에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반.비박세력이 당 안에서 가만히 앉아 소멸되기만을 기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좌파진영에 안철수 원장이 합류한다면 권력싸움이 치열한 내부에서 안 원장이 주체가 되기보단 불쏘시개 역할로 그칠 확률이 높지만, 보수신당에 합류한다면 박근혜 대 통합좌파세력의 구도를 박근혜 대 안철수 구도로 바꿀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극단적 좌파세력이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우려도 줄어들게 된다. 한나라당의 구주류가 보수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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