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전라남도교육감기 축구대회에서 해남동초등학교가 남자 초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10개 팀이 참가해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인 남자 초등부에서는 주전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참가하지 못해 전력에 비상이 생긴 해남동초등학교 축구팀이 예상을 뒤집고 목포연동초등학교와 영광초등학교를 차례로 꺾고 우승기를 받았다.
김일기(62) 교장은 “부족한 예산 지원 때문에 선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감독선생님이나 학부모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우승을 차지하게되어 더없이 고맙고 기쁘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인 해남동초등학교 축구부는 ‘축구명문’의 위상과는 달리 선수 30명 중 5, 6학년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2명밖에 되지 않는 등 열악한 선수층을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 앞서 열린 경주대회를 끝으로 6학년 주전선수 5명이 어려운 가정 형편 등을 이유로 축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학교축구를 위해 해남군이 연간 4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해남군축구협회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연간 소요되는 대회 참가비와 운영비 등 1억3500만 원에는 턱 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결국, 축구부 운영을 위해 나머지 부족한 재원을 축구부 학부모가 갹출하고 있는 형편이다 보니 실력은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학교에서는 지난해 축구부 운영을 돕기 위한 쌀 모으기를 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의 문제제기로 올해부터는 그나마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어 해남군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1991년 3월 1일 창단한 해남동초등학교 축구부는 이번 대회 우승 외에도 2009년 금석배 전국 초등대회 준우승, 교육감기 준우승 2회, 전남도 축구협회장기 준우승과 3위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해남동초등학교를 축구 명문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한편, 제39회 전라남도교육감기 축구대회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영광종합경기장 및 보조경기장에서 19개 팀 450여명의 초ㆍ중ㆍ고등부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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