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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筆者)는 이명박 대통령이 기독교인이라는 점을 가끔씩 의심해 왔다. 왜냐하면 대개의 정치인들에게 있어 종교란, 표를 얻기 위한 한 가지 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표를 얻기 위해 어느 교회에 나가고, 표를 얻기 위해 다른 종교일지라도 얼마든지 믿는 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필자(筆者)는 이명박 대통령의 종교에 대한 믿음도 속으로는 부정해 왔다.

‘아마 표를 얻기 위해 그런 것이겠지.’

그러나 집권 4년 차가 되는 오늘에 이르러서는 그 의심을 풀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진정한 종교인이었다. 그런 평가의 변화를 가져온 것은 변함없는 중도실용의 정신 때문이었다.4대강 성공이 그러했고,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 경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모습이 그러했다.

중도실용은 싸우지 않는다는 이명박 정부의 국가 운영의 의지를 나타낸 국정 전략이다. 좌우 이념의 극한적 대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난을 헤쳐나아가야 하는 파국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경제회복을 놔두고 이념의 함정에 빠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념의 족쇄에 묶여 민족적인 분열이 예측되는 싸움으로 일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대한민국의 분열이란 북한이 노리는 바이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이 위험한 좌익 토벌에 대통령이 나설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 중도실용의 핵심이다. 그것은 종교의 정신의 발로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념에 대한 중간지대를 차지한 성자(聖者)적인 무저항 운동. 한쪽 뺨을 맞으면 다른 한 쪽 뺨도 내주라는 기독교의 관용 정신. 그러나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은 좌우로부터 얼마나 많은 뺨을 맞았는지 모른다.

좌익과 전교조는 학생들까지 동원해서 촛불집회 광란부터 시국선언에 이르기까지, 지금은 4대강 개발 반대에 이르기까지 수없는 뺨을 때리고 있었고, 우익은 우익대로 좌익의 횡포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과 국가 정체성 회복을 요구하면서 중도실용론을 회색론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분명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실용론은 종교적인 성격이 내포된 것이었고, 북한의 대한민국 분열 기도를 차단하는 전략이기도 하였다. 좌우대립이 심화되면, 그 결과는 비참한 종국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

그리하여 좌우를 아우르고 보듬고 가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전략은 성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좌익들의 영역은 더 섬세해지고 더 넓어져가고 있었다. 각 노조를 장악하는 수법에서 정치계 진입까지, 그리고 법원내부까지, 더 나아가 학교에서의 좌파양성까지, 실로 대한민국의 적화 과정은 은밀하고 심도 깊게 발전되고 있었다.

싸우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이명박 대통령만이 싸우지 않을 뿐이다. 우리는 싸워야 했다. 백조는 고고하게 물 위에 떠있어도, 수면 밑의 발놀림은 고고하지 않다. 부지런히 발을 놀려 물살을 헤쳐 나가야 했다. 좌익의 영토점령을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도실용은 제3의 국공합작과 같은 것이다. 과거 모택동이 그러했듯이, 현재 김정일도 이명박 대통령의 국공합작에 숨어 좌익을 번창시키고 있다. 이미 대한민국 내 친북좌파들은 활착단계에서 대한민국 점령단계로 접아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수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사이에 김정일은 좌익들을 총동원하여 우익단체까지 프락치를 심어 파괴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익들은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전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나라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70%를 차지하는 우리 애국우익세력은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실용론 그늘 밑에서, 아무런 지원도 없이 맨몸으로 적의 탱크를 향해 돌진하던 6.25 순국선열들처럼, 엄청난 조직의 좌익들과 쉬임 없이 물밑 전쟁을 벌여왔다. 참으로 가상한 일이다.

필자도 그 전선에서 무려 10년을 싸워왔다. 그러나 꿈을 접고 삶의 피곤에 지쳐 돌아가고자 하던, 그때 필자(筆者)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선생님이 전교조와 싸워주어야 합니다.”

인생은 늦어가고, 해는 저무는 날이다. 이제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하는 길이다. 아아, 다시 누가 나를 잡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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