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이 당리당략에 따라 학자의 연구업적 평가에 대해 다른 기준을 적용하여 빈축을 사고 있다. 한겨레는 20일자 디지털뉴스팀 이름의 기사로 ‘이준구, 변희재 새빨간 거짓말’이란 기사를 내보냈다. 이는 변희재 대표가 조국 교수와의 논쟁 과정에서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가 지난 10년 간 학진 등재 논문(KCI급)을 한 차례도 쓰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이준구 교수의 반박문을 인용보도한 기사였다.
이준구, "논문 숫자 적은 것은 사실", "논문 숫자 늘이는데 치중하지 않았다"
이준구 교수는 “주로 서울대 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경제논집’에 논문을 발표해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학술지는 비록 학진(학술진흥재단)등재지는 아닐지라도 서울대 교수들이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명논문을 발표해온 수준 높은 학술지”라며 “다만, 학술지 편집방식이 학진이 요구하는 바와 달라 학진등재지가 되지 못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이 교수가 ‘경제논집’에 ‘행태경제학의 등장과 경제학의 미래’(2008. 3) ‘행복의 경제학: 정책적 함의’ (2005. 6), ‘비용-편익분석의 이론과 현실 : 새만금사업의 사례’ (2001. 1) 등 세 편의 논문을 지난 10년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준구 교수는 이에 대해 “논문 숫자도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저그런 논문을 쓰기 싫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논문 숫자를 늘리는 데 치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준구 교수가 발표해왔다는 ‘경제논집’은 이준구 교수가 밝힌 바 대로 학진등재지가 아니다. 학진 등재지 기준으로는 이준구 교수는 1984년부터 2011년까지 단 두 편의 논문만 발표했을 뿐이다.
오히려 한겨레는 2008년 2월 27일자 ‘남주홍 통일 후보, 교수직 10년간 학진 인정 논문 1편도 없어‘ 기사에서 남후보를 맹비난했다.
한겨레, "학진 등재지 논문 수록여부는 연구실적 평가하는 가장 권위있는 기준" 역설
당시 한겨레는 “국회도서관과 학진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한 결과, 남 후보자는 경기대 교수로 임용된 1998년 1월 이후 학진 ‘등재 학술지’ 또는 ‘등재 후보 학술지’에 학술 논문을 한 편도 발표하지 않았다”며 “학진 등재지 또는 등재 후보지 논문 수록 여부는 교수 등 전문 학자들의 연구실적을 평가하는 국내의 가장 일반적이고 권위 있는 기준”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겨레는 또한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하여 “교수와 학자의 기본 임무는 연구이고, 이는 학술논문 발표로 평가받는 것”이라며 “남 후보자의 경우 학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남주홍 장관 후보자는 당시 인사청문회를 통해 25년 간 학진 등재 논문은 단 9편만 발표했다고 비판받았다. 특히 본인은 1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는 학문업적 부풀리기라 오히려 역공을 당하기도 했다.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이준구 교수는 1984년 서울대 경제학과 재직 이래 27년 간 전체 검색 논문 64편 중 학진 등재 기준 논문은 단 2편만을 발표한 것으로 기록된다. 특히 이 두 편의 논문은 2000년과 2001년에 발표되어, 1984년부터 2000년도까지 16년 간, 2001년도부터 2011년까지 10년 간 학진 등재 논문을 발표하지 않은 것이다.
한겨레는 남주홍 통일부 장관과 이준구 교수에 대해 다른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변희재 대표는 이준구 교수의 반론글이 나오기 전에 이미 “이준구 교수 등을 평가한 기준은 모두 조국 교수가 MBC라디오 손석희씨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학적업적을 자랑한 그 기준(논문의 양적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겨레신문은 정치적 입장이 다른 학자는 10년 간 학진 등재 논문이 없다고 맹비난하고, 자신들의 정치 노선에 도움이 되는 학자는 똑같이 학진 등재 논문이 없어도 이를 옹호하는 등,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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