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소형 선박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본격적인 항해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레저용 보트나 소형 화물선 등 소형 선박을 이용한 테러공격을 예방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총 연장 9만5천마일(약 15만3천km)에 달하는 해안선 및 내륙수로 를 통해 테러리스트가 핵ㆍ방사능 물질을 운반하거나 소형 선박 자체를 테러 '무기'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조치들을 28일(현지시각)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AP통신이 지난 23일 입수한 미 정부의 정보 평가자료는 "무장 및 운반의 용이성, 저비용, 성공 사례를 감안했을 때 알-카에다가 소형 선박을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시하고 있다.
초라한 모양새의 고무보트, 낚시용 보트, 소형 화물선 등이 미국 영해 및 내륙수로에서 항구, 유조선, 발전소와 같은 잠재적인 테러 목표물 주변을 떠다니고 있지만 국가적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러한 실정으로 인해 지난 2000년 예멘에서 발생, 17명의 수병을 사망케 한 미 해군 '콜'호(USS Cole) 폭탄테러와 유사한 테러공격이 본토 영해 및 내륙수로에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부시 행정부는 애초 레저용 보트 소유ㆍ운영자에게 연방정부가 면허증을 발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관련 산업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공론화하기도 전에 폐기했다.
미국에는 약 1천800만척의 소형 선박이 있으며 이들이 관련 산업에 기여한 부가가치 생산액은 2006년 기준으로 395억달러(약 39조5천억원)에 달한다.
부시 행정부는 대신 28일 발표할 조치에 각 주(州) 정부로 하여금 레저용 보트의 안전 기준을 마련, 시행토록 하는 한편 레저용 보트 소유ㆍ운영자로 하여금 수상한 선박을 적발, 신고토록 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 주 해상순찰대 부대장 존 페터맨은 "대형 유조선이 중동에서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면 여기에 도착하기 전 그 배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 있지만 소형 선박이라면 해당 선박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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