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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여자 48㎏급 결승에서 마주선 다무라 료코(33.일본)와 계순희(29.북한).

당시만 해도 다무라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였고 계순희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무명 선수였다.

그러나 결과는 계순희의 승리로 끝났고 다무라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바로 이 때 두 선수가 12년이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유도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될 전망이다.

2003년 일본프로야구 강타자 다니 요시모토와 결혼해 성(姓)도 바뀐 다니는 5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후쿠오카 출신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유도를 시작했다.계순희 덫에 걸려 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 84연승 행진이 깨졌지만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4월초 열린 베이징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놓친 다니는 그간 국제대회 성적 등을 인정받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 때도 우승은 다른 선수에 내줬지만 대표에 뽑혔던 다니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똑같은 케이스로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2005년 12월 아들 요시아키를 낳고 2007년 초에 다시 매트에 복귀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9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건재를 과시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무려 일곱번째 우승이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6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던 다니는 2005년 출산 관계로 불참했다가 2007년에 다시 패권을 탈환했다.

키가 146㎝밖에 되지 않는 단신이지만 순간적으로 집중되는 힘이 뛰어나고 특유의 유연성을 겸비해 아들을 낳고 난 뒤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이번 베이징에서 또 금메달을 메치면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이 되고 통산 메달은 금 3개에 은 2개가 된다.

주요 경쟁상대로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야네트 베르모이(쿠바), 올해 4월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자 알리나 알렉산드라 드미트루(루마니아) 등이 손꼽힌다.

12년 전의 승자 계순희는 체급을 올렸다. 당시 48㎏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계순희는 이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52㎏급 다시 2004년 아테네 때는 57㎏급으로 한 체급씩 올려 출전했다.

평양 출신으로 10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한 계순희는 북한 유도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 올림픽 최연소 유도 우승자(만16세)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시드니에서는 동메달, 아테네 때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에는 12년만에 금메달 탈환이 목표다.

일단 전망은 밝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계순희는 2001년 대회에서는 52㎏급으로 우승했고 2003년과 2005년, 2007년 대회는 57㎏급에서 1위에 오르며 4회 연속 세계 정상을 확인했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경기를 치러 이 중 4번을 한 판으로 장식해 사실상 적수가 없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계순희 역시 다니와 마찬가지로 2006년 2월 결혼했는데 남편 김철 씨는 북한에서 유도 감독을 지내고 있는 사람으로 '유도 커플'을 이룬 셈이다.

결혼 후 첫 대회였던 지난 해 세계선수권을 금메달로 장식한 계순희는 2월에 열린 독일오픈에서는 63㎏급에 나와 동메달을 따냈다.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체급을 하나씩 올려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올림픽에서도 한 체급 올린 63㎏급 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 아시아선수권대회 63㎏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원옥임이 이 체급에서 기량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6년 올림픽 48㎏급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12년이 지난 상황에서 국제대회 63㎏급에 나와 동메달을 따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계순희의 힘을 짐작케 한다.

한 체급만 올려도 체격이나 힘에서 역부족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유도에서 무려 15㎏이나 체급을 올리고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은 타고난 힘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57㎏급에 나온다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이사벨 페르난데스(스페인)나 사토 아이코(일본) 등이 유력한 경쟁 상대들이다.

남자 쪽에서는 2007 세계선수권대회 81㎏급에서 전 경기를 한판승으로 장식하며 우승한 티아고 카밀로(브라질), 100㎏급 이노우에 고세이(일본), 테디 리네르(프랑스) 등이 '유도왕' 후보로 거론된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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