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보안국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하순 체포됐던 범민련 전 부의장 강순정(76)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범민련과 통일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우리민
족연방제 통일추진회의 등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2001년부터 26차례에 걸쳐 북한의
지령을 받고 이를 실행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강씨는 국내외 정치상황과 언론보도, 재야단체 동향 등을 정리한 500
여건의 문건과 사진 등을 북한에 보내고 북한의 지령에 따라 2005년 맥아더 동상 철
거운동, 2006년 대추리 주한미군기지 이전 반대시위 등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미군 탱크에 치여 사망한 여중생 `미선ㆍ효순양' 사건에 대한 사진 10여
장 등은 북한 노동신문에 게재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씨는 또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60회 생일을 맞아 충성서약문을 쓴
뒤 캐나다에 있는 북한 대남 공작원을 통해 북한으로 보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인공기만 봐도 눈물이 날 정도로 조국을 사랑한다"는 등 내용을 담은 이 서약
문은 현재 평양에 있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부근에 전시돼 체제 선전에 사용되
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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