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올 시즌 9개 팀을 모조리 한 번씩 꺾으며 서울 삼성과 함께 선두를 지켰다.
모비스는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에서 크리스 윌리엄스(24점.9리바운드), 크리스 버지스(17점.12리바운드)
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80-71로 승리, 6연승을 내달았다.
시즌 최다 연승기록을 세운 모비스는 12승7패가 돼 서울 SK를 연장 접전 끝에 9
7-95로 꺾은 서울 삼성과 공동선두가 됐다.
모비스는 또 모든 구단을 꺾어보는 기쁨도 누렸다. 전 구단 상대 승리는 이번
시즌 들어 모비스가 처음이다.
공동 1위 팀간 대결답게 승부는 팽팽했다.
모비스는 찰스 민렌드(28점.5리바운드)와 퍼비스 파스코(10점.11리바운드), 이
현민(14점.3점슛 3개) 등이 꾸준하게 득점을 올린 LG에 내내 끌려갔다. 3쿼터가 끝
날 때까지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답답한 추격전을 펼치던 모비스에게 승리를
안겨준 주인공은 윌리엄스였다.
모비스가 56-55로 1점차로 앞선 4쿼터 종료 4분47초 전 윌리엄스는 가로채기에
이어 크리스 버지스에 완벽한 골밑 찬스를 만들어줬다.
버지스는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파스코의 반칙으로 보너스까지 받아 모비스
는 59-55로 달아났다.
더구나 LG 파스코는 반칙이 5개가 돼 퇴장까지 당했다.
파스코가 벤치로 들어가자 모비스는 윌리엄스와 버지스를 마음껏 LG의 로포스트
로 투입시켰고 종료 1분 전 이병석의 3점슛으로 76-67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2연패를 당하면서 공동 2위(11승8패)로 내려 앉아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
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은 초반 부진으로 SK에 20점차 이상 뒤지던 경기를 4쿼터에서 따라 붙은 뒤
연장전으로 몰고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15점차로 뒤진 채 4쿼터에 나선 삼성은 SK
득점을 6점으로 틀어막고 24점을 쏟아부어 91-91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 삼성 네이트 존스(40점.6리바운드)는 혼자 4점을 넣어 수훈갑이 됐
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공동 선두를 지켰고 SK는 2연패를 당하면서 8위(8승11패)
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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