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십절 치사에서 대만독립 거듭 강조
(홍콩.타이베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이상미 통신원 =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10일 대만 건국기념일(雙十節) 치사에서 내년 3월 총통선거에서 타이완(Taiwan) 명의의 유엔가입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천 총통은 또 국제사회가 중국의 군사적 패권에 굴복해선 안되고 중국에 자유, 민주, 인권의 동일한 가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총통은 이날 총통부안에서 열린 `중화민국 건국 96주년 경축식'에서 "절차가 순조롭다면 유엔가입 국민투표는 내년 3월22일 총통선거와 동시에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총통은 "국민투표는 이미 여야가 공동으로 인정하는 정치제도로 대만 민주주의의 불가결한 일부분이 됐다"며 "대만 인민은 국민투표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향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지난 2003년 공민(公民)투표법을 제정, 지금까지 4차례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천 총통은 유엔가입 국민투표안이 이달말 연대서명을 받아 심의공고를 거쳐 성립되면 내년 3월 대선과 동시 시행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천 총통은 이와 함께 미국인 55%가 대만의 유엔가입에 찬성했다는 미국내 설문조사와 관련, 유엔가입안이 국민투표를 거쳐 통과되면 미국인들의 지지율은 70%를 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만은 하나의 주권국가이고 중국에 예속된 것이 아니다"며 예의 대만 독립 노선을 주창했다.
그는 또 베이징올림픽이 내건 `하나의 세상, 하나의 꿈(同一個世界, 同一個夢想)'이라는 구호를 언급하면서 국제사회는 중국을 향해 `하나의 세상, 하나의 기준'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총통은 "자유, 민주, 인권, 평등의 보편적인 세계적 가치에는 이중적인 기준이 있을 수 없다"고 중국을 몰아세우며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외교적 압력, 경제적 통일전선 전술을 직시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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