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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준식기자][[민간외교, 총수가 뛴다] 금호아시아나, 한중우호협회 3, 4대 회장 배출..숨은 공로자]

최고책임자가 내린 한번의 결단이 지지부진하던 실무를 일사천리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한·중·일 셔틀노선 도입이 적합한 사례다.

이 계획은 3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민간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를 중심으로 논의되기 시작됐다. 하지만 구상은 곧 장애물을 만났다. 계획은 참신했지만 실무를 추진해야 하는 우리나라 공항공사와 일부 정부부처는 물론 중국 당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올초까지 이 논의는 정확한 방침조차 정해지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양상은 급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만나 논의의 큰틀에 합의하자 계획이 연내운영으로 급진전됐다. 양국의 최고통수권자가 실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빠른 계획추진을 지시하자 실무상의 걸림돌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던 사안이 한번의 합의로 해결된 것이다. 그리고 이 합의의 배경에는 숨은 공신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한중수교 이전부터 시작된 민간외교

금호아시아나가 대(對) 중국 민간외교 채널을 가동하기 시작한 건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룹회장이던 고(故) 박성용 명예회장과 박노태 성균관대학교 전 총장, 정병학 교수 등은 한중 양국의 수교이전부터 교류가 늘어나는데 주목했다.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공감한 이들은 민간 교류협회를 설립을 구상하고 이듬해인 1982년 4월 외무부의 인가를 받아 한중우호협회를 출범시켰다. 제1대 회장은 박노태 총장이 맡았다.

민간문화 교류단체에 머물던 협회는 1992년 한중수교 이후 경제외교의 필요가 생기면서 새 수장을 맞기로 했다. 10년 동안 이사로만 활동하며 음지에서 일하던 박성용 회장을 제3대 회장에 추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 때부터 협회는 적극적인 민간외교의 본산으로서 각종 사업을 기획, 추진하며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박성용 회장은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중한우호협회, 중국국제우호연락회 등 관련단체와 공동사업을 추진하며 10여년간 민간외교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그는 협회 대표단을 이끌고 1994년 9월 중국을 공식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강택민 당시 중국국가주석 등을 만나 양국의 우호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 결과 박 회장은 1997년 6월 홍콩 반환 기념행사와 1999년 12월 마카오 반환 기념행사에 민간 단체장으로서는 유일하게 공식초청을 받기도 했다.


◇한중우호협회 회장, 국가지도자급 위상 갖춰

한국이 중국의 제3대 교역국으로 부상한 2005년 이후 협회는 또다른 변화를 맞는다. 박성용 회장이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하자 차기 회장을 맞아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이 자리에는 자연스럽게 박삼구 회장이 추대됐다. 협회를 구상하고 육성해온 박성용 회장의 뒤를 이어 금호아시아나를 이끌던 박삼구 회장이 선대 회장의 유지와 협회의 전통을 계승할 적임자였다.

4대 회장에 취임한 박삼구 회장은 "협회가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며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경제와 교육, 사회, 문화, 예술, 과학을 아우르는 교류 활동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박 회장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중국을 이끌 5 세대 주자로 거론되는 리커창 랴오닝성 당서기 등 최고지도자들을 직접만나 민간외교 채널의 역량을 국가지도자급으로 끌어올렸다. 양국간 경제외교와 문화교류 증진을 위한 키메이커 역할을 분명히 하기 시작한 셈이다.


지난 4월10일 방한한 원자바오 총리는 도착 당일 박삼구 회장을 만났다. 한중교류의 해 자문위원회 위원장 겸 한중우호협회 회장인 박 회장과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이해 양국이 협력을 증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환담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원자바오 총리에게 인적교류를 위해 셔틀노선 도입필요성이 크다고 제안했고 이 논의는 양국 정상의 합의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민간이 펼친 25년의 노력이 양국 외교의 실무를 앞당기는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된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대 중국 관계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중우호를 위한 최고경영자의 노력이 앞으로 더 큰 열매를 맺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기자 win0479@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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