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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승호기자][[시프트, 주택문화 패러다임 바꾼다]'직주근접형'장기전세공급]

지난달 7일 SH공사의 홈페이지(www.shville.co.kr)가 다운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세상이 깜짝 놀랄 정도의 수조원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가수 '비'가 SH공사 전속모델로 선정된 것도 아니었다.

홈페이지를 무력화시킨 것은 '인터넷의 아이콘'10대 청소년과 20~30대 젊은층이 아닌 40~50대 실수요자들이었다.

장기전세에 대한 높은 관심은 SH공사를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에 올려놓았다. 하루 1만명, 동시접속자 1000명을 기준으로 구축된 SH공사의 장기전세사이트는 우선공급대상 청약일인 7일 하루에만 7만8000여명이 몰렸고, 결국 홈페이지 서버는 과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다운됐다.

장기전세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웠다. 송파구 장지지구와 강서구 발산지구의 장기전세주택 청약경쟁률이 9.2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 조기 마감된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장기전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매년 전세가격 인상을 놓고 집 주인과 더 이상 씨름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때문이다. 특히 반값에 가까운 저렴한 전세가에 20년간 '내집처럼' 살수 있다.

지난달 SH공사가 공급한 발산2단지는 '반값 전세'를 현실화하는데 성공했다. 계약금 포함, 2000만원만 있으면 26평형 아파트를 20년간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발산2단지에 공급된 장기전세주택의 전세가는 주변 시세의 52% 수준인 8080만원에 불과했다. 이 아파트 입주당첨자 263가구는 임대보증금의 20%인 1616만원을 포함, 2000만원만 있으면 사실상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한 셈이다. 입주할 때 납부하는 잔금 80%는 은행에서 최고 6000만원까지 연 4.5%의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전세가격의 65% 수준인 송파구 장지지구 10·11단지의 전세가격은 1억545만원과 1억364만원으로, 계약금 2073만~2109만원을 마련하고 은행에서 6000만원을 대출 받은 후 2400만원 정도만 추가로 마련하면 26평형 아파트에서 20년간 살 수 있다.

장지와 발산지구는 교육환경과 각종 편의시설, 교통환경 등 다른 민간 아파트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최령 SH공사 사장은 "장기전세가 '거주중심'의 주택개념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중산층 및 실수요자들이 공공주택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낮은 품질' 이미지를 '살고 싶은 곳'으로 전환(shift)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수한 입지에 '직주근접형' 장기전세를 적극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는 '직주근접형'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왕십리뉴타운에 주상복합 69가구를 장기전세로 공급하는데 이어 서초구 양재인터체인지 인근 4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장기전세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승호기자 simonlee72@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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