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세마녀의 날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오랫만에 힘을 발휘했다. 4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가들의 사자세를 압도하면서 코스피시장이 이틀연속 하락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말(8일)보다 10.72포인트(0.62%) 내린 1716.56으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지난주말보다 1조원이상 감소한 6조8323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를 쥐락펴락한 세력은 기계였다. 오전 프로그램과 연기금은 팽팽히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연기금이 매도세로 전환하자 프로그램은 힘을 발휘하면서 지수를 한때 1709.96까지 하락시켰다.
개인(1695억원 순매수)과 일부 기관투자가가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냈지만 일부 종목의 강세로 만족해야 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447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는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보임에 따라 318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비차익 역시 1292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에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673억원의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1.05% 오르면서 시가총액 비중 10%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시가총액 비중이 10%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 하이닉스도 188억원이 넘는 매물을 딛고 1.43% 올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195억원, 179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에 불구하고 각각 1.53%, 4.59% 올랐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은 기관의 순매수가 힘을 보탰다. 프로그램 영향으로 기관은 122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나 전기전자업종만은 194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의 선별적인 '사자세'로 LG필립스LCD는 6% 가까이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각각 5.11%, 4.56% 하락한 가운데 대부분의 건설주들이 내렸다. 조선주에서는 STX조선만이 1%대의 강세를 보였을 뿐이다. 현대중공업은 2.73%, 한진중공업은 4.30% 내렸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각각 9.88%, 6.16% 하락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이날 오른 종목은 상한가 9개 종목을 포함, 325개 종목이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20개 종목을 포함 469개 종목이다. 51개 종목은 보합마감했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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