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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형 '민간' 지수에 투자하는 섹터펀드 선봬

[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와이즈에프엔과 머니투데이 개발...착시현상 제거 등 선진형 섹터지수]

민간 기업에서 만든 지수(인덱스)에 투자하는 펀드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자산운용 선진국의 경우 특정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가 활성화 돼 있는데, 국내에서도 지수 개발과 이를 활용한 펀드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금융정보회사 와이즈에프엔(WISEfn)과 머니투데이는 최근 공동으로 'WMI500(WISEfn Moneytoday Index)섹터지수'를 내놓았다. 삼성투신운용과 삼성증권은 WMI500 섹터지수에 투자하는 '삼성 강국코리아 섹터펀드'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뒤 지난 7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금융·산업재·소비재·소재·유틸리티·IT 등 WMI500 섹터지수 중 6개 섹터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1개의 채권형펀드, 각 섹터에 분산 투자하는 섹터시너지 등 총 8개 펀드로 구성돼 있다.

특히 별도의 환매수수료 없이 1년에 12차례 각 섹터펀드간 전환이 가능하다. 투자자들이 업종별 시황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했다.

◆WMI500 섹터지수는=세계적인 표준인 산업분류체계(GICS)에 근거, 각 산업별로 섹터를 분류해 만들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내 시가총액 및 유동성을 고려, 500종목을 추려냈다. 선별한 종목을 10개의 대분류 섹터로 나누고 다시 29개 중분류, 80개 소분류 섹터로 나눠 총 119개로 세분화시켰다. 섹터별로 조합이 가능해 다양한 지수를 벤치마크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들 수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한 데 묶었을 뿐 아니라 유통시가총액(대주주 지분과 자사주 등을 뺀 실제 유통가능한 주식수)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영묵 와이즈에프엔 부장은 "시가총액 기준을 우선으로 지수를 만들면 과거 대주주 지분이 많아 주식 거래가 잘 안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로 이어져 거래없이 주가가 과도히 오르는 경향이 발생했다"면서 "이런 종목이 많이 포함되면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같은 경우 운용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WMI500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합한 뒤 유통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를 설계해 '왜곡'현상을 줄였다. 글로벌 표준기준을 근거로 지수를 만들었지만 국내 현실도 최대한 반영했다. 예컨대 전자업종의 경우 외국은 '소비재'로 분류되지만 국내에선 수출품목이기 때문에 'IT'섹터로 구분하고 게임산업이 활성화 된 특징을 감안해 별도로 '게임'섹터를 만들었다.

한 종목에 10%상 편입하지 못하도록 한 '10%룰'을 지수에도 적용시켰다. 가령 A라는 종목의 주가가 올라 시가총액이 전체 시장 시가총액 대비 10%이상을 넘어서면 지수도 덩달아 상승한다. 하지만 펀드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의해 한 종목에 자산의 10%이상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A종목의 시가총액이 15%까지 올라가면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지수 상승률을 5%포인트만큼 뒤쳐지게 된다. 따라서 WMI500지수는 펀드와 지수 간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지수 자체에서 특정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 10%를 넘어서게 될 경우 초과분만큼을 빼 수익률 착시현상을 줄인다.

이철순 와이즈에프엔 대표이사는 "1년에 2번 지수의 편입종목을 재조정하고 일부 회사가 우회상장 등을 통해 성격이 바뀌면 비정기적으로도 조절한다"면서 "다른 산업과 주가 연관성이 높을 경우에도 변경할만큼 꼼꼼히 지수를 관리해 나가 인덱스 시장의 성장에 따른 지수의 수요를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좋은 '지수', 펀드수익 향상의 지름길=업계에선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선보인 지수로는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펀드의 특성을 반영할 벤치마크가 없다"는 불만이 확산돼 있다.

예컨대 중소형주펀드의 경우 투자대상 종목군이 대형주와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을 동일 잣대로 비교하기 어렵다. 중소형주가 강세장일 경우 중소형주펀드는 일반 대형주펀드나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2배 가량 높은 성과를 내기도 한다.

단순 비교할 경우 대형주펀드들이 운용을 상대적으로 게을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투자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펀드의 '성격'별로 '채점 기준'을 다르게 해야 한다.

중소형주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벤치마크(기준 잣대)가 필요하며 럭셔리나 자동차 등 특정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맞춤형 거울로 비춰야 한다. 성과를 비교해 볼 명확한 벤치마크 대상이 있어야 펀드매니저의 경쟁을 유발시켜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되돌려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정환 삼성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펀드 특성별로 다양한 지수가 나오지 않아 합리적인 기준으로 비교해 볼 수 없는 현실"이라며 "특정 섹터지수의 성장세를 세부적으로 보여주면 투자자들도 섹터펀드 투자로 위험을 줄이면서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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