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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필수기자][조선·철강↓ IT·車↑…"주도주 회복 못하면 본격 조정" 반론도]

증시가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숨가쁘게, 그것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조정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과열을 걱정하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시장 체력이 예전과 다르다"며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시각 교정론'도 만만찮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장기 소외를 받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이 최근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폭 상승하며 57만2000원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삼성SDI와 현대오토넷은 3~4%대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3월 중순 이후 약 3개월만에 6만원선을 회복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LG필립스LCD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IT주와 함께 대세상승에 소외됐던 현대·기아차도 모처럼 상승행진중이다.

반면 지금까지 장을 주도해 온 조선주 및 철강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주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5~7%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STX조선의 하락률은 10%를 넘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강 등 철강주들도 3~5%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47만9000원까지 상승하며 삼성전자와 가격차를 10만원 이내로 좁혔던 포스코도 45만원선으로 조정을 받았다. 장세 견인에 동참했던 건설주들은 업종지수가 4%대 조정을 받았다.

◇주도주 바뀌나=하루 이틀 사이의 변화지만 "이제 주도주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들고 있다. 한국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 월가의 시각도 최근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동안 순매수 행진을 벌였던 조선 철강주들에 대해 이익실현 전략으로 포지션을 바꾸고 그동안 소외됐던 IT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게 월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주도주 변환을 통한 차별화 해소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봤다. "지금 상황에서 폭락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가격조정보다 기간조정 가능성이 높아 장을 주도할 종목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5월 저점을 찍은 자동차와 2분기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IT주를 비롯해 통신 등 우량 내수 관련주를을 새로운 주도주로 꼽았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도 이번 조정을 계기로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금까지 장을 이끌어왔던 조선 철강주들은 짧게 보면 올 3월부터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길게보면 2004년7월부터 올라 이제 가격 부담이 생겼다는 견해다. 임 팀장은 조선 철강주를 대신할 새 주도주로 금융주, 특히 증권주를 꼽았다. 임 팀장은 "최근 거래대금이 10조원에 달한다"며 증권주들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주의 뒤를 이어 의류, 유통 등 경기관련 소비재를 유망종목으로 꼽았으며 IT주 중에서는 소외받던 반도체주들이 뒤를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 전형적 꼭지점 신호, 조정의 시작?=이번 조정이 전형적인 상투에서의 모습이란 의견도 나왔다. 주도주가 꺾이고 소외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모양만 보면 전형적인 꼭지의 징조란 의견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타장은 "지금이 주가가 피크를 치고 조정을 하는 것이라면 딱 들어 맞는 모양새"라고 우려했다. 투자자들이 많이 오른 종목은 겁이 나 못사고, 밑바닥에 머물러 있는 종목을 사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주도주가 쉽게 바뀌기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만약 조선 철강 등 주도주가 다음주 초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시장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주도주가 꺾이면 시차를 두고 다른 주식도 떨어지면서 시장 전체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IT 주식이 그동안 소외받았던 데는 이유가 있다"며 "수급논리로 오르는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생명력이 길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주의 반등세는 길어도 다음주 중반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주도주의 손바뀜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지만 시장이 잠시 조정을 받을 것이란 견해는 이제 대세다. 다만 조정폭에 대해선 의견이 달랐다.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 이종우 센터장은 본격적 조정이 된다면 16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보통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 10% 정도 떨어진다"면서도 1600선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연구위원은 강세장에서도 5% 정도 조정은 있다며 3~4% 정도 조정을 예상했다. 지금까지 많이 오르지 못했던 종목이 오르고 있어 폭락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주장이다. 그는 소폭 조정 후 증시가 더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정석 팀장도 "소폭 조정 후 상승 탄력은 둔화되겠지만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전필수기자 phils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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