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성호기자][종목·장세 변화에 따라 '대박' 아니면 '쪽박'… 개별종목 ELW 권장]
주식워런트증권(ELW)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조정에 대한 우려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ELW는 일반 주식과 달리 시장 또는 종목에 대한 전망을 보다 정확히 해야 한다. 잘 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반면 자칫 판단착오를 범하면 그만큼 손실도 크다. '대박'과 '깡통'으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날의 칼'인 셈이다.
◇'대박' 아니면 '쪽박'=ELW 투자로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일례로 최근 한국증권 ELW부는 한 개인 투자자로부터 감사의 전화 한통을 받았다. 얼마전 추천해준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콜ELW로 큰 돈을 벌었다는 게 이유였다. 삼성전기는 5월25일 전후 4만원을 돌파하면서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조선업종 호황에 힘입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7251풋ELW'를 사둔 개인투자자는 대박을 터뜨렸다. 강세장을 이어온 주가가 모처럼 2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하룻만에 20%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 그러나 이 종목은 지수가 하락하기 직전 2주만에 반토막이 났던 종목으로 많은 투자자들을 절망으로 내몬 장본인이기도 하다.
◇ELW, 이렇게 투자하라=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를 볼 때 ELW 투자를 권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지수를 가늠하기 어렵고 오를만큼 오른 것으로 여겨지는 종목들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 이젠 오를 때라는 기대를 모으는 종목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죽 쑤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지수 변동성이 커져 방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굳이 투자하고 싶다면 지수보다는 우량주를 싸게 산다는 생각으로 개별종목 ELW에 투자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시간가치 감소속도가 빠른 점을 감안해 당일 매매 등 단기성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윤혜경 한국증권 ELW부 과장은 "주식투자를 하고는 싶지만 투자금액이 적은 분들에게는 ELW투자가 권장할 만하다"며 "초보자들은 적은 금액으로 투자 경험을 쌓은 뒤 점차 투자액을 늘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LW=특정 주권의 가격 또는 주가지수의 변동과 연계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미리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 또는 현금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증권을 말한다. 특정 종목의 주가상승이 예상될 경우 해당 종목의 주식을 모두 사지 않더라도 일부 자금만 투자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만 산 뒤, 차익을 올린다.
국내에는 2005년에 ELW시장이 개설됐다. 이후 각 증권사들이 상품을 선보여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으며, 작년말 현재 거래대금 기준으로 독일, 홍콩, 이탈리아 등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라섰다. ELW는 도입초기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투자에 많은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후 각 증권사들이 해외 금융회사로부터 운용기법 등을 배워와 지금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성호기자 shkim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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