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식당에서 사용하는 냅킨, 이쑤시개, 일회용 용기 등이 손님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중국 유력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이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중국조리사협회의 2006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규모 식당들이 사용하는 냅킨의 경우 겉으로는 깨끗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가지각색의 색깔이 섞여있고 벌레가 눌려있는 경우도 발견된다면서 상당수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것이라고 신문은 폭로했다.
제지공장에서 10년을 일한 한 관계자는 "냅킨 재료중 심지어 생리대나 병원에서 버린 가제까지 눈에 들어온다"면서 "너무 더럽다"고 말했다.
특히 식당에서 컬러 냅킨이 나올 경우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 컬러 냅킨은 쓰레기를 재료로 표백제까지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쑤시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소규모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쑤시개는 포장에는 '고급 이쑤시개', '고온 살균'등으로 돼있지만 위생허가번호, 생산일자, 유효기간도 명시돼있지 않으며 보관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많아 온갖 먼지와 오염물질에 노출돼있고 특히 양심없는 식당들이 쓰고 난 것을 다시 수거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이난(海南)성의 하이커우(海口)시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 관계당국이 광둥(廣東)성에서 수거된 이쑤시개를 대량으로 발견했으며 전문적으로 식당과 쓰레기장에서 이쑤시개만을 수거해 물로 대충 씻어낸뒤 다시 포장해 싼 가격에 넘기고 있는 업자들이 성업중이다.
이쑤시개에 얼마나 많은 세균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간염, 결핵 등 수십종에 이르며 심지어 에이즈 바이러스까지 발견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밖에도 일회용 플라스틱 그릇은 중국에서 한해에 65억개 이상 소비되지만 거의 절반이 불합격제품이며 말만 일회용이지 재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한다.
행주나 메뉴판도 각종 병원균의 서식지이지만 사각지대에서 놓여있고 훈련이 안된 종업원들의 위생관념도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상하이=연합뉴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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