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상승열기가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1일 다시 하락하면서 조정을 받을 태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0일 6.5% 하락해 지난 2월27일 '검은 화요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가 하루만인 31일 다시 반등에 성공하면서 1.4% 올랐다.
하지만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4,000.74로 비교적인 큰 폭인 2.65% 하락하면서 4,000선이 위협을 받았다.
또 선전 성분지수는 12,432.69로 3.95%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B주지수는 282.33으로 6.39% 떨어졌다.
중국 증시의 조정 움직임은 지난달 30일 거래세 인상이 직접적인 요인이 됐지만 올들어 지난 2월 한차례 조정 이후 이렇다할 조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거래세 인상이 '울고 싶은데 뺨때린 격'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샤오링(吳曉靈)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31일 브뤼셀의 한 포럼에서 중국 증시의 성장이 지나치게 빠르다고 말했다.
중국은 증시 안정을 희망하고 있으며 증시가 안정되지 않으면 투자심리가 손상을 받고 이는 향후 소비수요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거래세 인상 움직임과 함께 방향을 타진하며 주춤거리는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세 인상에서 투자자들이 과열을 억제하려는 정부 당국의 의지를 읽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금리를 인상하고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몇차례 올리는 긴축정책에 '마이동풍'격이었던 중국 증시가 거래세에 흔들린 것은 거래세로 인한 비용 부담보다는 투자자들이 정부 당국의 의지를 읽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거래세 인상과 같은 세제정책은 화폐정책보다 타깃이 분명하고 직접적이다.
중국 증시가 이날 다시 급락함에 따라 제대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130% 상승에 이어 올들어서만 50%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최근 내외의 거품경고가 잇달았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지난달초 중국 증시에 거품이 끼어있음을 인정하고 걱정이라고 말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달 23일 중국 증시가 과도하게 올랐다며 어느 시점에서는 폭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이런 내외의 우려에도 불구,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PER이 25배에 달하면 거품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도 1억인구가 투자자로 참여한 주식 광풍의 후유증을 우려하면서 열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다.
중국의 '개미'들이 정부 당국의 이런 의중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하이=연합뉴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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