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47.트렉스타)씨가 히말라야 로체샤르(8천400m) 등정에 마침내 성공했다.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2007 한국 로체샤르.로체남벽 원정대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50분께 로체샤르 정상에 올랐다고 알려왔다.
엄 대장은 이날 캠프4(해발 8천100m)에서 새벽 3시에 출발해 변성호, 모상현 대원, 그리고 셰르파 한명과 함께 15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정상에 서는데 성공했다.
원정대는 베이스캠프(5천220m)에서 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대원들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엄씨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8천m급 봉우리 14개와 국제 산악계에서 아직 공식적인 독립봉으로 인정받지 못한 얄룽캉(8천505m)과 로체샤르까지 모두 16개 봉우리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2001년 로체샤르에 올랐다가 기상악화로 7천600m에서 포기했고 2003년에는 8천250m에서 눈사태를 당해 대원 2명을 잃는 등 7년 동안 4차례 도전한 끝에 결실을 맺었다.
로체샤르는 세계 4위봉 로체(8천516m)에서 동쪽으로 1㎞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위성봉으로 산세가 험하고 얼음, 눈이 섞여 있는 거대암벽이 3천여m나 이어져 있어 히말라야에서 난이도가 높은 등정코스로 꼽힌다.
1970년 오스트리아 원정대가 남서릉으로 세계 초등에 성공했고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대구등산학교 원정대 권축식 대원이 초등한 뒤 다시 정상에 오른 팀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3월19일 서울을 출발한 원정대는 4월 초 캠프1(5천900m)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눈사태 등 기상이 악화되면서 캠프 구축에 어려움을 겪다가 일정이 보름 이상 늦춰졌고 5월 하순 들어 기상이 좋아지면서 정상 공격을 시도했다.
원정대는 조만간 히말라야에서 최고 난이도인 로체남벽(8천516m) 도전에도 나설 계획이다.
(부산=연합뉴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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