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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군-팔 민병조직 사흘째 교전

레바논 정부 휴전 거부..유엔 구호차량 행렬 피격 2명 사망



팔레스타인 난민 3만여 명이 거주하는 레바논 북부의 나흐르 알-바리드 난민촌에서 레바논 군과 민병조직인 파타 알-이슬람 간의 교전이 22일 사흘째 계속됐다.

현지 언론은 22일 새벽 난민촌 주변에서 레바논 군과 파타 알-이슬람 요원들이 충돌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교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난민촌에 근거지를 둔 민병조직인 파타 알-이슬람은 22일 오후 2시30분부터 휴전을 준수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지만 레바논 군이 이를 거부했다.

아부 살림 타하 파타 알-이슬람 대변인은 "어린이와 노인들이 피를 흘리는 것을 막기 위해 휴전을 제안했다"며 레바논 군이 준수하면 휴전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레바논 군은 선제 공격을 하지 않겠지만 공식 휴전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레바논 정부는 21일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가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파타 알-이슬람을 테러세력으로 규정하고 차제에 근절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약 80명을 희생시킨 것으로 알려진 충돌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바논 군의 휴전 거부 방침이 알려진 뒤 나흐르 알-바리드 난민촌 주변에서는 총성과 폭발음이 들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 간의 교전으로 생필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나흐르 알-바리드 난민촌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유엔 차량 행렬이 양측의 교전에 휘말리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인 UNRWA가 제공한 구호품을 적재한 차량 행렬이 난민촌에 접근했을 때 포탄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이로 인해 난민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번 분쟁을 중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이슬람지하드의 레바논 대표인 아부 이마드 리파이는 알-자지라 방송에 "주민들이 유엔 구호품을 받으려고 할 때 포탄이 떨어져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또 나흐르 알-바리드 난민촌 인근의 트리폴리 시내의 한 건물에서는 파타 알-이슬람 요원 1명이 레바논 군과 대치하던 중 몸에 두르고 있던 폭탄 띠를 터뜨려 사망했다.

레바논 군은 파타 알-이슬람과의 충돌이 시작된 지난 20일 이 건물에서 파타 알-이슬람 요원 10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레바논 내의 다른 팔레스타인 난민촌 주민들은 22일 레바논 군이 나흐르 알-바리드를 공격하는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이번 사태가 다른 난민촌으로 확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만5천여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거주하는 레바논 중남부의 아인 엘-힐웨 난민촌과 2만5천여 명이 살고 있는 티르 인근의 라시디야 난민촌에서 일부 주민들이 타이어를 불태우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레바논 전역에는 UNRWA가 관리하는 12개의 난민촌이 있으며, 이들 마을에는 레바논 전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40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거주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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