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목표로 한국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중국 출신 사격 선수가 있어 화제다.
16일 서울 태릉국제종합사격장에서 개막한 제3회 경호실장기 전국사격대회 여자 일반부 소총에 출전하고 있는 장금영(張金榮.27.우리은행)은 아직 한국말이 서툰 중국인이다.
귀화 탁구 선수로 유명한 곽방방(27.KRA)과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이기도 하다.
달콤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장금영의 남편은 서울체육중학교 사격코치로 근무하는 김대경(35)씨.
2004년 11월 한.중 친선사격대회에 출전하려고 서울에 왔다 진행요원으로 일하던 김 코치를 만난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
김 코치는 첫눈에 반해 끈질긴 구애를 했고 1년 넘게 중국으로 6∼7차례 오가고 이메일, 전화로 사랑을 나눴다.
지난 해 3월 남편을 따라 한국에 들어온 장금영은 두 달 뒤 결혼식을 올렸고 서울 성북구 정릉에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11세 때부터 총을 잡았다고 밝힌 장금영은 한국에 오면서 사격 선수로 뛸 수 있을 지 불확실해 1년간 쉬었지만 행운이 찾아왔다.
둘의 결혼 소식을 접한 우리은행 사격단이 장금영에게 입단을 제의했고 지난 해 11월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장금영은 국제적으로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사격 강국인 중국에서 2003년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갖췄다.
주종목은 50m 소총3자세로 훈련을 재개한지 6개월 만인 지난 달 제23회 회장기사격대회에서 673.8점을 쏴 3위에 올랐다.
평소 실력만 발휘하면 충분히 태극마크를 달 것으로 보이는 장금영은 침체에 빠진 한국 여자 사격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편인 김대경 코치는 "아내를 처음 봤을 때 웃음이 해맑아서 좋아하게 됐다. 아내는 사격선수로 성격이 긍정적이고 성실한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내년 3월 귀화할 예정인 장금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한국대표로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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