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하면서 연저점 아래로 떨어졌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20원 급락한 922.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14일 920.50원 이후 근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40원 하락한 925.2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25.70원으로 오른 뒤 기업 매물이 유입되면서 924원선으로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924원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인 뒤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면서 장막판 손절성 매도가 유입되자 922.3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달러화 약세와 매도 우위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4월 미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인하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약세를 보였다.
수출업체 매물과 외국인 주식매수분 등이 대거 유입되며 환율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촉매제가 됐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769.10원으로 떨어지며 근 석달만에 처음으로 770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2월12일의 769.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장초반 결제수요가 유입됐지만 역외세력과 수출업체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저점이 낮아졌다"며 "당국이 개입을 자제하면서 장막판 실망매물이 대거 쏟아졌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냈다"며 "삼성중공업의 13억달러 수주 소식과 증시 강세 등이 하락 심리를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9.94엔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