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내년부터 4년 간 이라크에 2억 달러의 원조를 더 제공한다.
이집트의 홍해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에서 3일 열린 이라크 지원을 위한 국제 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연설을 통해 "이라크와 중동의 평화ㆍ안정은 세계 다른 지역의 평화ㆍ안정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고 지적한 뒤 "한국은 이라크의 안정화와 재건을 돕기 위해 제 몫을 할 것"이라며 이라크에 대한 2억달러 규모의 추가 원조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2003년 3월의 이라크 전쟁 이후 이라크에 대한 우리나라의 직접 원조액은 2003년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원조공여국 회의에서 약속한 2억6천만 달러를 포함해 5억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송 장관은 "한국 정부는 마드리드 회의에서 약속한 원조액의 85% 이상을 집행했고, 올해 안으로 나머지 4천만 달러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유상 원조 1억 달러를 포함해 총 2억 달러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이라크의 부채 중 80%를 이미 탕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는 이라크의 심각한 실업문제를 해소할 인적자원 개발을 집중 지원하고, 이라크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주둔 중인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시행해온 맑은 물 공급 및 하수처리 프로젝트들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한국 정부는 국가적인 개발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교훈들을 이라크와 계속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특히 이라크 지원을 위한 다국적신탁기금에 더 출연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뒤 정부 차원의 지원노력과 병행해 치안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한국의 민간기업들이 이라크 투자를 확대하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샤름 엘-셰이크<이집트>=연합뉴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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