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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과 이라크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라크 지원 방안 모색을 위한 각료급 국제회의가 3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홍해 연안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에서 이틀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이라크와 함께 하는 국제협약(ICI)'으로 명명된 이 회의에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을 비롯해 이라크 주변 6개국, 선진 8개국(G8)에 속하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약 50개국과 아랍연맹(AL), 이슬람회의기구(OIC) 대표들이 참가한다.

한국은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을 대표로 보냈다.

첫날 회의에서는 국제사회가 부채탕감과 재정원조 등을 통해 이라크의 재건과 치안 안정화를 지원하고, 이라크 정부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향후 5년 이내에 정상 국가로 거듭날 것을 약속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ICI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라크 부채의 탕감 문제와 관련, 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의 강권에 따라 약 180억 달러의 채권 중 80%를 탕감해 주기로 했지만 150억 달러의 채권을 보유한 쿠웨이트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 3월 100여 개국이 참가한 유엔본부 회의에서 처음 공개된 ICI에 의거해 민족ㆍ종파 간 화합, 석유자원의 공정한 배분, 부패척결, 법치 체제 확립 등의 약속과제를 이행해야 한다.

ICI는 또 이라크 정부에 독재와 종파주의 및 모든 형태의 폭력과 테러리즘을 포기토록 요구하고 있다.

이틀째 회의에서는 유엔과 아랍연맹, 이라크 주변 6개국 등의 대표가 모여 이라크 재건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치안안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라크 안정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란 및 시리아와 양자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오후 샤름 엘-셰이크에 도착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잇따라 만나 이번 회의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이집트가 수니파가 주류인 아랍권 국가들을 대표해 추진했던 저항세력과 이라크 정부 간의 3개월 휴전 구상은 이번 회의에서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는 이라크 안정화를 위해서는 이라크 내부의 수니파 저항세력을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주축인 이라크 현 정부가 저항세력과 3개월 간 휴전에 합의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는 이 구상은 "테러리스트와 살인자들"인 저항세력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강력히 반대했다.

이와 관련, 쿠르드족인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집트가 이라크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여 휴전안을 더 이상 주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가 근간인 중동분쟁을 중재해 온 유엔, 러시아, 유럽연합(EU), 미국은 4일 아랍 국가대표들과 별도의 모임을 갖고 아랍연맹이 제시한 평화구상 이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연맹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 때 점령한 땅을 온전히 반환하고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약속할 경우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인정해 수교한다는 내용의 평화구상을 지난 3월 다시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방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EU는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존의 평화안을 수정하라고 아랍권에 요구하고 있어 이번 논의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샤름 엘-셰이크<이집트>=연합뉴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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