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선거운동에 적극 이용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힐러리는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첫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릴 아이오와주를 방문해 "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실추된 미국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남편을 순회대사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힐러리는 이날 남편이 자신의 행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 "미국을 위한 치어리더로 빌 클린턴보다 더 나은 사람을 생각하기 어려운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냐"며 "그는 내가 부탁하는 것은 뭐든 하겠다고 했고, 나는 그에게 일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쓰나미 기금 모금 등 퇴임 후 클린턴 전 대통령의 활발한 외교활동을 강조하며 "모든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진 남편이 있다는 점에서 난 매우 운이 좋다"고 말했다.
WSJ은 남편이 여전히 인기가 높은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자산이라며 힐러리가 본격적으로 남편의 명성을 선거운동에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르윈스키 스캔들 등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능력있는 외교 인사로 평가된다.
힐러리는 자신의 남편과 같이 전직 대통령의 외교능력을 활용해 이라크 전쟁 후 전세계적으로 악화된 미국에 대한 감정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가장 막강한 주자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권자 호감도나 선거자금 모금 운동에서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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