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프리카 지역의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이들 국가에 경제 개발을 위한 차관 제공과 더불어 빈곤 퇴치에 가장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의 앙투아네트 사예 재무장관은 "아프리카는 중국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다"며 "지난 수세기 동안 중국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빈곤과의 투쟁에서 큰 진보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가 급진전된 것은 지난 2004년 후진타오 주석이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면서부터다. 이후 후 주석은 지난해 4월과 올 초까지 세 번에 걸쳐 아프리카를 찾았다.
뿐만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아프리카 53개국 중 48개국의 지도자급 인사를 초청해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는 중국은 물론 세계 외교 사상 최대 규모다.
경제 원조 규모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최소 8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이는 2004년 미국 차관 규모의 2배가 넘는 액수다.
중국은 올해 초 3년동안 아프리카에 3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무이자 대출 등 다방면의 원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잠비아는 앞으로 3~4년동안 신경제개발구역에 중국 기업들이 8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은행 중국 담당 데이비드 달러는 "가나와 우간다, 모잠비크, 탄자니아는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다"며 "세계은행은 중국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한 중국 수출입은행이 도로 등 기간시설 건설을 위해 해당 국가에 차관을 제공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세계 교역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리셔스의 라마 싯하넨 장관은 "역사적으로 세계 무역 흐름은 남북으로 진행됐으나 점차 동-서, 혹은 남-남 교역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간 교역 규모는 555억달러로 일년 전보다 40%나 급증했다.
로이터통신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와 국가 안위를 내세우는 미국과 사뭇 다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과 중국의 관계는 철저히 경제적인 사안"이라며 "정치, 군사적으로 염려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뉴스위크도 중국이 아프리카 지역에 최대 원조 제공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며 상대적으로 반미(反美) 감정이 확산되는 것과 달리 '스마일 외교'를 펼치는 중국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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